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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 980명 설문…“노후 건강하지 못한 기간 6.7년”
응답자 중 78%는 “국가·사회 돌봄 서비스 부족” 우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 이미지 뱅크.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는 의미로 흔히 ‘마처 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 3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고독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이런 인식률이 높아 월소득 200만원 미만에서는 거의 절반에 달했다. 이들이 기대하는 평균 수명은 85.6세였으나, 노후에 6.7년은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살 것으로 예상했다.

(재)돌봄과미래(이사장 김용익)는 전국 60년대생(만55~64세) 남녀 9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8~15일 웹과 모바일을 통한 설문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60년대생은 현재 전체 인구의 16.4%(850만명)를 차지하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10만명 보다 많다. 이들은 초고령 사회가 예고된 내년에 65세가 돼 법적 노인에 본격 진입한다.

조사 결과 60년대생 10명 가운데 3명(29%)은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부모가 있는 이들의 44%는 본인·배우자의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월평균 73만원을 쓰고 있었다.

절반에 가까운 49%는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가 아프거나 편찮아서 돌봄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중 32%는 부모를 직접 돌보고 있다고 했다. 또 84%가 평균 2.0명의 자녀를 뒀고, 이들 중 43%가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으로 월평균 88만원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른바 ‘이중 부양’ 상황에 처해 있었고 돌봄 비용으로 월평균 약 164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노후에 함께 살고 싶은 대상을 묻자 ‘배우자와 단둘이’가 66%였지만 월 소득이 적을수록 이런 비율은 낮아졌다. ‘혼자 살고 싶다’는 응답도 28%를 차지했고 이 비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 월 200만원 미만에선 55%에 달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답은 6%에 그쳤다.

노후 책임에 대해서는 89%가 ‘본인’이라고 답해 60년대생이 ‘마처 세대’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62%만이 현재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국민연금(80%) 예·적금 및 저축성보험(56%) 사적연금(34%) 주식·채권(31%) 순이었다.

60년대생의 70%는 현재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90%가 현재 일을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향후 근속 기간을 평균 7.5년으로 예상했고 이 중 46%가 현재 일자리를 잃을까봐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또 60년대생의 52%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했다고 답했으며 평균 퇴직 나이는 54.1세였다. 만60세 전후를 비교하면 만55~59세는 퇴직 연령이 50.7세, 만60~64세는 56.7세로 나타나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퇴직 후 54%가 재취업 또는 창업했으며 평균 2.3개의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퇴직 후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에 대해 81%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노후의 경제적 준비에 대해선 56%가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적정 정년’에 대해선 평균 65.4세로 답해 현 법정 정년(만60세)보다 5세 이상 높았고 은퇴 연령은 67.3세로 생각하고 있었다.

60년대생은 본인의 신체 건강에 대해 51%가 ‘좋음’ 35%가 ‘보통’으로 답했다.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75%가 ‘좋음’ 19%가 ‘보통’으로 답해 본인이 신체·정신적으로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하는 기대 수명은 평균 85.6세였으나 가구 소득이 적을수록 낮았으며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은 평균 6.7년으로 예상했다.

60년대생의 98%는 ‘우리 사회에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으로 돌봄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답도 98%로 나타나 대부분 크게 우려했다. 노년에 돌봄 장소는 52%가 ‘살고 있던 집’을 꼽았고 노인요양시설(22%) 실버타운(20%) 등 순이었다. 노인 돌봄의 주체는 ‘나 자신’이 61%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19%) 국가(17%) 자녀(3%) 순이었다.

임종 장소로는 46%가 ‘내가 사는 집’을 꼽았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에서 임종을 원하는 비율은 12%였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22%로 더 높았다.

또 3명 중 1명(30.2%)꼴로 본인은 고독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 월소득 200만원 미만에서는 49.9%에 달했다.

우리나라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에 대해선 ‘부족하다’가 78%, ‘지금보다 확대해야’가 86%로 응답해 현재의 돌봄 서비스가 크게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돌봄과미래 김용익 이사장은 “60년대생들은 신체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기존 노인 세대와는 다르며 돌봄에 대해서도 다른 요구와 태도를 보인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이들은 가장 큰 노인 집단이 되고 돌봄 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3월 발효된 ‘지역돌봄통합지원법(약칭)’은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된다. 그 과정에서 준비하는 돌봄 정책은 10년 이후의 미래 노인인 60년대생의 특성에 맞춰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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