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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리스크로 글로벌 사업 불확실성 커져
카카오, 쪼개기 상장, 경영진 리스크 등으로 투자자 신뢰 상실
혁신 잃고 미래 성장동력 사라져
[커버스토리 : K기업 고난의 행군⑤]


2021년 BBIG 열풍을 이끌던 네이버, 카카오는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시총10위권 밖으로 밀렸다./한국경제

‘네카오’가 코스피를 호령하던 때가 있었다. 네이버는 2021년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고 카카오는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국민주’로 통했다.

코로나 시기에 광풍이 불었던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의 대표기업이기도 했던 이들의 주가 전성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2024년 네이버와 카카오 시가총액은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올해 들어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고 있다.



2021년 8월 46만원을 찍었던 네이버는 1년 만에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꾸준히 좋았지만 실적 대비 주가의 부담이 컸던 탓이었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리인상, 긴축 기조가 확실해지면서 성장주 프리미엄은 축소됐고 빅테크에 꼈던 거품이 빠져나갔다.

올해는 성장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네이버 주가는 장중 17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미국 빅테크의 약진과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거꾸로 갔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439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은 2조5261억원으로 1분기 기준 최대를 찍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지만 또 다른 캐시카우인 커머스 사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당장 실적은 괜찮지만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는 시장의 사인이다.

증권가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한 ‘한 수’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향 조정에 따라 네이버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내린다”며 “크게 하락한 주가는 커머스 사업 성장 둔화와 AI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고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지만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나타낼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글로벌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라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정부의 요구로 ‘네이버 지우기’에 나선 라인야후가 일본 외 해외시장 사업까지 네이버에 넘기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라인야후는 전 세계에 100개 이상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라인파이낸셜 등 금융 자회사를 통해 간편결제, 보험, 증권 등 핀테크 사업을 전개했다. 일본에서는 조조와 아스쿨 등 이커머스 기업과 헬스케어 사업까지 품고 있는 플랫폼 공룡이다.

라인 캐릭터 IP를 보유한 IPX 역시 라인야후의 자회사다. 게임, 웹툰 등 콘텐츠 계열사 지분도 LY주식회사 영향력 아래 있다.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와 북미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이 속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8%도 라인야후가 가지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글로벌 사업 성장엔진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간 매출 9조6706억원 중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약 1조3525억원으로 비중은 14% 수준이다. 라인을 포함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40%대로 뛴다.

카카오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잃으면서 무너졌다. 쪼개기 상장,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내부 통제가 불가능한 경영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파열음이 울렸다.

카카오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한때 시가총액 3위에 앉았었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카카오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지만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다.



김영은 기자 [email protected]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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