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 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것을 두고 개원가에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의 총파업 추진에 개원가는 “의대생, 전공의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개원가 휴진은 실질적으로 어려우며 의미도 없어 총파업 대신 다른 투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회의론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은 지난 2일 열린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를 거쳐 이르면 4일부터 총파업 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9일 전국 대표자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전국서 연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임 회장의 선언과 총파업 추진에 개원가는 “구체적 협의나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던 한 지역의사회 회장은 “누구랑 논의가 됐길래 파업 얘기가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회의 내용도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고 파업에 대해서는 각 지역 회장들과 논의된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내부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개원가 의사들 다수는 총파업의 가능성과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다른 투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의협 의사결정 구조는 회장 혼자서 ‘이거 하자’고 한다고 해서 다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총파업 얘기가 나왔어도 지금처럼 합의가 전혀 안 된 상태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지역의사회 회장도 “총파업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우려하는 얘기가 많았다”며 “실질적으로 총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국민에 또다른 (의료) 부담을 주는 건 지금 올바른 전략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과 (휴진 대신) 사직 전공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본격적인 형태의 무기한 집단행동 대신 자율적 휴진을 하도록 하고, 다른 방식의 ‘강경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겸 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파업’ 개념보다 토요일 진료를 줄이거나 주40시간에 맞춰 전체 진료 시간을 줄이는 ‘준법투쟁’ 개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강경 대응이 무조건 파업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법적 대응이나 전공의 지원, 정부 정책 비판 등에서 좀 더 강한 대응을 하자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개원가의 대다수는 “현 의대 증원 관련 투쟁에서 의대생, 전공의에 비해 개원가 참여가 미진해 더 적극적으로 전공의들을 도와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좌 부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입시 요강을 발표하는 등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돌아갈 길이 끊겼는데 개원의도 싸움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크게 늘리는 것 등 여러 가지 복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251 야스쿠니 신사에 ‘화장실’ 낙서 테러…수사 착수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03
13250 ‘실거주 1주택’ 17억 넘어도…종부세 빼주자는 민주당 의원들 랭크뉴스 2024.06.03
13249 [속보]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지방서 규모 5.9 지진 랭크뉴스 2024.06.03
13248 與 “김정숙 타지마할 일정 추가해 2천만원 더 들었다” 랭크뉴스 2024.06.03
13247 최화정, 27년 진행 '파워타임' 막방 "잘린거 아니다…새 삶 원해" 랭크뉴스 2024.06.03
13246 최태원 SK지분의 58%는 담보설정...험난할 '세기의 재산분할' 랭크뉴스 2024.06.03
» »»»»» “개원의도 싸워달라” 의협 총파업 추진…개원가 ‘글쎄’ 랭크뉴스 2024.06.03
13244 日 신사에 “화장실” 스프레이 낙서… “잘했다” 中 반응 랭크뉴스 2024.06.03
13243 [판결 인사이드] 법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5년 전 헌재 결정이 ‘참고서’ 랭크뉴스 2024.06.03
13242 빚내서 몸집 키운 SK…사업 재편안에 최태원 현금확보 담을까 랭크뉴스 2024.06.03
13241 ‘강형욱 출장 안락사’ 수의사 입 열다…“마약류 안썼다” 랭크뉴스 2024.06.03
13240 ‘한국 사위’ 호건 “트럼프 유죄 평결 존중” 발언에 공화당 발끈···선거 지원 중단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03
13239 영화 ‘부산행’이 현실로?…좀비떼 출몰 ‘이색 열차’ 다니는 이 곳 랭크뉴스 2024.06.03
13238 당정 "신병교육대 훈련 실태 긴급 점검" 랭크뉴스 2024.06.03
13237 [이하경 칼럼] 윤석열·이재명 내전 중지가 진짜 정치다 랭크뉴스 2024.06.03
13236 저소득 1960년대생 ‘절반’이 고독사 우려 랭크뉴스 2024.06.03
13235 “4캔에 만원? 비싸다!”…파격가 유럽맥주, 얼마인가 보니 ‘우와’ 랭크뉴스 2024.06.03
13234 尹대통령 지지율 30% 턱걸이…국힘 33.1% VS 민주 33.8%[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6.03
13233 수소車 부담 던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 숨통 튼다 랭크뉴스 2024.06.03
13232 ‘무전공 확대’에 대입 대혼란…“3년간 노력, 의미 없어질 판” 랭크뉴스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