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北 꽁초 등 담아 720여개 재살포에
NSC “北, 감내 어려운 조치 착수”
북, 확성기 재개될까 우려한 듯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이 2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로 한복판에 떨어져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빌라 주차장의 차량에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전면 유리창이 깨진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북한이 전날 밤 남측으로 띄워보낸 오물 풍선이 72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정부가 2일 북한의 대규모 오물 풍선 살포와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등 복합 도발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시사했다. 이에 북한은 “국경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뒤 브리핑에서 “5월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며 “북한 정권이 저열한 도발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실제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을 가함으로써 국민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북확성기 재개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절차도 당연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굳이 시간 끌 생각 없이 바로 할 것”이라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오물 풍선 살포는 “철저한 대응조치”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고출력 스피커로 북한의 실상 등을 방송해 접경지역 군과 주민들의 동요를 유발하는 것으로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전 수단이다. 북한이 정부 발표에 즉각 반응한 건 방송 재개 시 맞대응해야 하는 현실적 부담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2018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적대 행위 중지’ 등을 약속한 남북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달 31일에도 북한을 향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도 북한이 또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즉각 NSC를 소집해 맞대응에 나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의 공식 경고에도 북한이 곧바로 풍선을 날렸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은 이날 오후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전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 남측으로 날아오지 못한 풍선까지 감안하면 북한은 1000개가 넘는 풍선을 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29일 수거한 오물 풍선 260여개와 합하면 지금까지 발견된 오물 풍선은 1000개에 달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325 미 연준 기준 금리 동결…“올해 한 번만 인하 가능” 랭크뉴스 2024.06.13
29324 ‘혁신’ 외치더니…여당, 지도체제·선출 방식 개정안 ‘제자리’ 랭크뉴스 2024.06.13
29323 [K관광 회복]K-브랜드 러브콜…올영서 팩 사고 백화점서 화장수업 랭크뉴스 2024.06.13
29322 "포장해 가면 할인 대신 수수료 내라?"… 배민 6.8% 중개료에 열받은 여론 랭크뉴스 2024.06.13
29321 90년대생 100명 입 거쳤다…연세크림빵·혜자도시락 탄생 비밀 랭크뉴스 2024.06.13
29320 권도형 측, '테라사태' 6조원대 벌금 납부키로…美당국과 합의 랭크뉴스 2024.06.13
29319 [K관광 회복]명동 호텔 예약률 벌써 80∼90% 수준…카지노도 '미소' 랭크뉴스 2024.06.13
29318 [단독] '27년 베테랑의 힘'… 3년째 장기미제, 법원장이 한달 만에 해결 랭크뉴스 2024.06.13
29317 [K관광 회복]미국 120%·대만 108%…외국인 몰려온다 랭크뉴스 2024.06.13
29316 대통령실, 푸틴 방북 공식 확인…“북한 문제 계속 논의 중” 랭크뉴스 2024.06.13
29315 S&P500 사상 첫 5400 돌파…美연준, 인플레 완화 평가 랭크뉴스 2024.06.13
29314 채상병 어머니 편지 “누가 흙탕물에 들어가라 했나요” 랭크뉴스 2024.06.13
29313 이재명 주4회 재판할 수도…금고형 이상 땐 대선 못 나온다 랭크뉴스 2024.06.13
29312 "전쟁 난 줄 알아"‥전북 부안 '4.8 지진' 랭크뉴스 2024.06.13
29311 野 상임위 독주에 與 동시다발 특위 맞불... '따로국밥' 비정상 국회 랭크뉴스 2024.06.13
29310 MBTI로 남친 결정한다고? 2030 여성, '이것' 더 따진다 랭크뉴스 2024.06.13
29309 가장 마지막에 덮친 가장 큰 파도… 이재명 조이는 '쌍방울 제3자 뇌물죄' 랭크뉴스 2024.06.13
29308 의협에 힘 싣는 의대 교수들…'무기한' 휴진도 확산일로 랭크뉴스 2024.06.13
29307 [속보]S&P500 사상 첫 5,400 돌파…美연준, 인플레 완화 평가 랭크뉴스 2024.06.13
29306 [속보] 美연준 인플레 진전평가에…S&P500 사상 첫 5400 돌파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