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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보수정당이 통상 지지층 결집 적기로 보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올해 국민의힘에는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과 잇단 군 안전사고 대응과 관련해 야권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군기훈련 중 사망 훈련병의 영결식 날인 지난달 30일 워크숍 축하주를 마신 것도 논란이다. 당정은 병영문화 혁신 가이드북 배포, 인권교육 등 안전사고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일 국회에서 열리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와 GPS 전파 교란 등과 관련해 “정상국가라면 상상할 수 없는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이자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물 풍선 살포 대응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이슈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올해 상황은 여의치 않다.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여권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이슈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선포했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신병교육대 훈련 중 수류탄 폭발로 인한 훈련병 사망, 지난달 23일 군기훈련(일명 얼차려) 중 사망 사건 등이 잇달아 터진 것과 관련한 대응도 문제다. 윤 대통령은 군기훈련 중 사망 훈련병의 영결식 날인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축하주를 마셨는데 이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얼차려 훈련병 영결식날 술타령, 진정한 보수라면 이럴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지난달 31일 SNS에서 “병사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징병제의 근간이 무너진다”며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어제 세상에서 가장 비싼 맥주 한 잔을 들이키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군 안전사고 대책을 발표했다. 당정은 진상 조사 후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수류탄 사고와 관련해서는 사고 경위 조사 결과에 따라 순직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고, 군기훈련 사망은 신병영문화혁신 가이드북을 전군에 배포해 간부 계급부터 숙지시키기로 했다.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민주화운동도 있고 노 전 대통령 서거도 있는 5월은 원래 민주당의 달이고 6월엔 호국 보훈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달”이라며 “그런데 지금 채 해병 문제 때문에 국민의힘이 이슈를 끌고 가지 못하는 상태가 돼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6월에도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제대로 당기지 못하면 정말 어렵고 힘든 세월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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