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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1000개 살포…전국서 발견
승용차 앞유리 깨지고 폭발로 그을음 생겨
‘대북 확성기’ 포함 강경 대응 검토

지난달 28일에 이어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오물 풍선만 1000개에 이른다. 5㎏에 이르는 풍선이 추락하며 자동차 앞 유리가 깨지는 등의 재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일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 풍선은 720개쯤이다. 여기에 지난달 28~29일 날린 260개의 오물풍선을 더하면 약 1000개의 오물풍선이 날아왔다.

이는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했던 2016~2017년 연간 살포량과 비슷한 수치다. 1년간 살포했던 물량을 일주일 만에 날린 셈이다.

앞 유리 깨지고 폭발까지

2차례 살포된 오물 풍선에는 담배꽁초, 폐지, 천 조각, 비닐 등의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는 만큼 지뢰탐지기 등을 활용해 낙하한 오물 풍선을 들여다보고 있다.


일단 합참은 오물 풍선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오물 풍선과의 직접 접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 각지에 오물풍선이 남하하면서 직접 피해를 본 국민들도 등장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 오물풍선이 추락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용차 앞 유리는 산산이 조각났다. 터지지 않은 봉지 안에는 플라스틱병 등의 쓰레기와 흙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에도 오물 풍선 2개가 추락했다. 그중 1개 풍선이 트럭 앞바퀴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 이로 인해 타이어와 차량 운전석 외부가 불에 타 그을음이 생기기도 했다.

이같은 사고 이후 풍선이나 오물 안에 인화성 물질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풍선 안에 있던 타이머가 불에 타며 트럭 바퀴를 그을린 것으로 불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오물 풍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오물 풍선의 크기가 성인 남성보다 한참 큰 데다가 무게가 5㎏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발이나 낙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확성기 재개도 검토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정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오물 풍선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판단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대화를 갖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이후 마련된 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열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대해 “오늘 구체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 구체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확성기 재개 문제는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걸(확성기 재개를) 하는 데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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