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융뒷담] ‘잘되면 성과급, 잘못되면 이직’ 모럴해저드 빈번

A증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직원이 비위로 인한 징계를 받기도 전에 다른 금융사로 이직해 투자업무를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성과급을 챙기고, 손실이 크거나 잘못이 적발되면 책임지지 않고 이직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솜방망이 처벌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은 지난 4월 부동산 PF 담당 B차장에 대해 이해 상충 의무 등을 어겼다는 이유로 3개월 정직 징계를 내렸다(국민일보 4월 19일자 16면 참조). B차장은 한 부동산 시행사 지분을 배우자 명의로 취득했다. 또 업무 중 알게 된 또다른 시행사에 돈을 빌려준 뒤 이들이 추진 중인 사업에 A증권이 브릿지론(개발사업 초기 단계 대출)을 시행하도록 도왔다. 해당 증권사는 B차장이 브릿지론으로 자신이 빌려준 돈을 상환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B차장이 실제 징계를 받진 않았다. 그는 A증권 징계가 내려지기 전 C생명 투자 관련 부서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B차장은 해당 징계 건이 불거지기 전 사업장 관리 소홀로 징계가 내려질 것을 우려해 미리 퇴사했다”고 말했다. A증권은 B차장 이직 후 그가 진행하던 사업이 좌초되고 나서야 감사에 돌입해 뒤늦게 PF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부동산 PF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를 담당한 임직원의 책임 회피성 이직에 대한 비판은 업계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 손실을 입은 회사가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터져 나오는 내부 불만도 있다. 한 증권사 상품부서 관계자는 “퇴직 중 비위 사실이 적발되면 징계처리를 하지만 퇴사 이후라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실현되기 힘들겠지만 인센티브 반환 같은 징벌적 환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95 일주일 만에 반격 나선 쯔양…그가 밝힌 '구제역 5500만원' 전말 랭크뉴스 2024.07.19
26794 '부도 직전' 우크라, 전쟁비용 대려 증세 추진 랭크뉴스 2024.07.19
26793 음주운전 적발되자 '이것' 보여준 외국인 '충격' 랭크뉴스 2024.07.19
26792 羅·元,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맹공…韓 "대통령이 기소한 것" 랭크뉴스 2024.07.19
26791 대통령실 “국정원 美활동 노출, 文정권 감찰·문책할 일” 랭크뉴스 2024.07.19
26790 NYT “바이든, 사퇴 요구에 점점 수용적으로 자세 변화” 랭크뉴스 2024.07.19
26789 국힘 당권주자들, 토론회서 한동훈 ‘공소 취소 폭로’ 두고 공방 랭크뉴스 2024.07.19
26788 6200억 원 투입 '달의 물' 탐사 전격 취소, '이것' 때문이라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19
26787 중국 3중전회 ‘고품질발전’ 강조하며 폐막…방향전환은 없다 랭크뉴스 2024.07.19
26786 뉴욕증시, 기술주 투매 진정… 다우 또 최고치 랭크뉴스 2024.07.19
26785 20잔 시키고 “버려주세요”… 기가막히는 ‘공차 키링 대란’ 랭크뉴스 2024.07.19
26784 나경원·원희룡 패트 협공에 韓 “기소한 검찰총장이 윤 대통령” 랭크뉴스 2024.07.19
26783 "6만원 평상서 치킨도 못 먹게 했다"논란에…제주 해수욕장 결국 랭크뉴스 2024.07.19
26782 "한국인 거절한다" 日 식당 발칵…트위터서 1300만이 봤다 랭크뉴스 2024.07.19
26781 '칩거' 바이든 거취에 촉각…민주 일각 "주말 내 결단 가능성" 랭크뉴스 2024.07.19
26780 “200명 달라붙어 평가” 체코 원전 쾌거, 비결은 ‘경제성’ 랭크뉴스 2024.07.19
26779 꿈틀대는 집값, 공급으로 잡는다…정부 “5년간 23만호, 시세보다 싸게 분양” 랭크뉴스 2024.07.19
26778 국힘당원도, 팔순 노병도‥선배 해병들의 분노 랭크뉴스 2024.07.19
26777 EU 집행위원장 연임 성공…'女최초' 역사 새로 썼다(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9
26776 [사설] 여야정, 연금 개혁 책임 떠넘기기 멈추고 머리 맞대라 랭크뉴스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