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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중개이용료를 받기로 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 수수료를 전반적으로 올리는 대신 포장 주문에도 중개이용료를 받으며 사실상 ‘꼼수 인상’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과점 기업의 횡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배민 외식업 광장’을 통해 7월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에 대해 중개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수수료는 6.8%로 배달 수수료와 동일하다. 다만 이달 말까지 포장 주문 서비스에 가입하면 내년 3월 31일까지 수수료가 면제된다.

엔데믹 이후 포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업계에서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으려는 움직임이 늘 있어왔다. 수수료가 곧 플랫폼 이용료인 만큼 부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소비자 거센 반발로 수수료 부과 움직임은 무산됐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수수료와 광고료 등으로 69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우아한형제들이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중개이용료를 올리면 저항이 클테니 ‘신규 입점 업체에 포장 수수료 부과’라는 꼼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배민에 새로 입점하는 가게는 우아한형제들에 더 많은 수수료를 내게 된다. 수수료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거센 비판이 예상돼도 과감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배달 플랫폼 시장 점유율 65% 수준의 압도적인 사업자다. 포장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는 부담에도 새로 문을 여는 가게는 배민에 입점할 수밖에 없다. 독과점 기업의 횡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에서 수제버거집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액의 30~40%의 수수료가 나가고 있는데 포장 주문 수수료까지 더해진다면 더 이상 남는 게 없다”며 “지난달 매출액이 8400만원이었는데 100만원 적자가 났다. 폐업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무기력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기도에서 프랜차이즈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배민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버렸다”며 “‘어쩔 수 없지. 우리가 말한다고 뭐가 바뀌겠냐’라는 무기력감이 자영업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포장 주문에서 배민의 역할이 적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승미 전국 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은 “포장 주문은 점주들이 직접 소비자와 대면해 배민의 역할이 적다. 수수료를 받는 건 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부당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포장 주문 수수료 도입은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된다.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은 외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업주들을 쥐어짜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갑질’로 볼 수 있는 부분인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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