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회담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 다케나카 노부유키 일본 해상막료감부 방위부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인 김지훈 준장, 신 장관.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군사 현안인 ‘초계기 갈등’ 재발 방지 대책에 합의했다. 양국은 시비를 가리지 않은 채 ‘함정과 항공기 간 안전거리 유지’ 등의 재발 방지 대책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5년 반 만에 초계기 갈등을 봉합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지난 1일(현지시각) 양자 회담을 한 뒤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초계기 갈등의 재발 방지를 위해 실무급 협의를 진행해 양측 함정·항공기 간 통신 절차 및 본부 차원의 소통 방안을 포함한 합의문을 작성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해상에서 조우할 경우, 합의문을 준수해 작전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발 방지 대책은 국제 규범인 ‘해상에서의 우발적 조우 시 신호 규칙’(큐스·CUES)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양쪽은 함정과 항공기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조우한 함정 혹은 항공기 방향으로 함포·미사일·사격통제레이더·어뢰발사관 등을 조준해 공격을 모의하는 행위를 피한다는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국방정책실무회의와 군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는 등 국방 당국 간 소통을 강화하는 내용도 합의했다.

양국 초계기 갈등은 2018년 12월20일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은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고,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로 조사(겨냥해서 비춤)했다고 주장했다.

한·일 과거사에서 일방적으로 양보하던 윤석열 정부는 첫 국방백서인 ‘국방백서 2022’에서 초계기 갈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실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2019년 2월 만든 ‘일본 초계기 대응지침’을 일본의 사과 없이 철회하는 셈이 됐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의 근접 위협 비행을 “도발”로 규정했다.

일본 정부는 ‘초계기 갈등’ 문제가 해결된 것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1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재발 방지 대책으로 해상자위대의 안전은 지켜질 수 있다”며 “한·일 방위 협력과 교류를 활발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284 부산서 혼자 살던 20대 사망 수개월 만에 발견 랭크뉴스 2024.06.04
30283 영일만에 노르웨이 시추선 투입‥분석가도 내일 입국 랭크뉴스 2024.06.04
30282 [단독] 김건희 ‘2차 작전’ 얼버무린 진술서…주가조작 핵심 ‘블랙펄’ 등장 랭크뉴스 2024.06.04
30281 젠슨 황 “삼성 HBM 공급받을 것···테스트 실패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4.06.04
30280 트럼프, 주요 동맹국 37개국서 ‘입국금지’ 가능성…왜? 랭크뉴스 2024.06.04
30279 尹 대통령,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 “2026년 첫 외교장관 회의” 랭크뉴스 2024.06.04
30278 "에에에"... 자전거 타다 제지당하자 경비원 조롱한 10대들 랭크뉴스 2024.06.04
30277 돈 벌었으니 세금 내라?…‘엉뚱한 과세’ 랭크뉴스 2024.06.04
30276 ‘일본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넷플릭스 또 ‘동해’ 자막 사고 랭크뉴스 2024.06.04
30275 김호중 소속사 폐업 수순…홍지윤·금잔디 줄줄이 떠난다 랭크뉴스 2024.06.04
30274 젠슨 황 "대만은 중요한 국가"…中네티즌들 '발끈' 랭크뉴스 2024.06.04
30273 입대할 땐 국가의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 [2030의 정치학] 랭크뉴스 2024.06.04
30272 여장하고 女화장실 갔다 붙잡힌 80대男 이유 들어보니 '충격' 랭크뉴스 2024.06.04
30271 '동해 석유매장 분석' 액트지오측 내일 입국…방한중 기자회견(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04
30270 "한 번도 전화한 적 없다"더니 10여 차례 통화 랭크뉴스 2024.06.04
30269 서울의대 교수들, 6일까지 ‘집단 휴진’ 투표… 현재까지 과반 찬성 랭크뉴스 2024.06.04
30268 [단독] 국방부 조사본부, 첫 보고서엔 ‘임성근 혐의’ 인정했다 랭크뉴스 2024.06.04
30267 석유 구멍 한곳 뚫는데 1천억인데, 한곳에만 검증 의존한 정부 랭크뉴스 2024.06.04
30266 [단독] 국방부 조사본부도 임성근 범죄 혐의 인정했었다 랭크뉴스 2024.06.04
30265 김호중 소속사 폐업 수순…금잔디·손호준 줄줄이 떠난다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