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일 의협 시도의사회장단 총파업 논의
의협회장 "개원의도 싸움 나서야" 촉구
병·의원, 파업에 미온적…실효성에도 물음표
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제42대 긴급 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내년도 대학별 신입생 모집요강 발표로 의과대학 증원이 마무리됐지만 의사들은 '큰 싸움'을 예고하면서 총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동네병원들이 파업에 미온적인 데다 파업으로 얻을 실익이 거의 없어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어 총파업과 집단휴진 등 향후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우선 오는 4~7일 전 회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9일 전국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법, 시기, 수위 등이 결정되면 추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촛불집회 도중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 의료 고려장을 막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전공의, 학생, 교수뿐 아니라 개원의, 봉직의까지 본격적으로 싸움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큰 싸움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개원의 파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진 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의협이 총파업을 강행한다고 해도 높은 참여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개원의 입장에서 병·의원 휴업·휴진은 수익 저하와 환자 이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2020년 의사 파업 당시에도 동네병원 휴진율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파업 참여 병원 명단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더구나 동네병원들은 전공의 집단이탈 이후 의료 공백을 일부 메우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대형병원에 쏠렸던 외래진료 수요가 병·의원으로 분산돼 환자가 다소 늘었고, 비상진료체계 아래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돼 수익 면에서 혜택을 봤다.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2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0주간 병·의원에서 이뤄진 비대면 진료는 38만5,295건(하루 평균 5,637건)으로, 전공의 집단이탈 전보다 많게는 하루에 900건 이상 증가했다.

의협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한 회의적 견해가 적지 않다. 내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돼 총파업을 해도 원점으로 뒤돌리는 건 불가능한 데다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환자 피해 등 부정적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공의들과 소통이나 교감이 없어 파업을 실행할 명분이 약하고, 지난달 몇 차례 진행된 의대 교수 동맹 휴진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도 부담이다. 이날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는 "실질적으로 개원의 휴진은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확정돼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집단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242 조국혁신당, 호남서 ‘총선 보고’ 첫발…지지층 다지기 랭크뉴스 2024.04.22
31241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절반 이상이 “우린 안 해요” 랭크뉴스 2024.04.22
31240 이화영 ‘술자리 진술 회유’ 주장에 검찰과 진실공방 계속…추가 의혹 제기도? [뉴스 인사이트] 랭크뉴스 2024.04.22
31239 "대국민 선전포고" 폭발한 김웅‥홍준표는 "소통되고 충직한 분" 랭크뉴스 2024.04.22
31238 습한 곳이 더 더운 이유 찾았다…원인은 ‘땀방울’ 랭크뉴스 2024.04.22
31237 좋다 말았네… 여당 총선 참패에 단통법 폐지안 ‘흐지부지’ 랭크뉴스 2024.04.22
31236 사시나무 떨듯 하다 길에서 숨진채 발견…아편중독 덮친 北 랭크뉴스 2024.04.22
31235 의료계 ‘원점 재논의’고수에… 정부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재반박 랭크뉴스 2024.04.22
31234 “차에 흠집내다니”…10개월간 길고양이 76마리 죽인 2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4.22
31233 "거울 뒤 숨겨진 CCTV 있다"‥이화영 재반박 '진실공방' 가열 랭크뉴스 2024.04.22
31232 민희진 "방시혁 걸그룹, 뉴진스 카피해놓고…해임? 어이없다" 랭크뉴스 2024.04.22
31231 컴백 앞둔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격랑…하이브, 민희진 등 감사(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2
31230 국민의힘, 오는 2일까지 비대위원장 지명···조기 전당대회 수순 랭크뉴스 2024.04.22
31229 시민 56%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안’ 선택…공은 국회로 랭크뉴스 2024.04.22
31228 “머릿속 하얗다” 쪽방촌서 눈물 삼킨 이재용… 20년간 무료 진료 후원 랭크뉴스 2024.04.22
31227 “취업에 도움 된다더니”…수상한 민간 자격증 랭크뉴스 2024.04.22
31226 머리채 잡힌 前서울청장…이태원 유족, 법원 앞 오열 랭크뉴스 2024.04.22
31225 파리서 히잡 쓴 모로코 여성 관광객에 '퉤' 랭크뉴스 2024.04.22
31224 “샘 올트먼, 태양광 스타트업에 2000만 달러 규모 투자에 참여” 랭크뉴스 2024.04.22
31223 [단독] '채 상병' 회수 당일, 이시원 비서관·국방부 통화내역 확보 랭크뉴스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