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2대 국회 원 구성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2일 핵심 상임위원회를 확보하려는 여야의 협상이 치열해졌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상임위 독식’ 가능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법사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회의장직을 가져가야 한다”며 ‘강공’을 펼쳤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의 소속 정당을 달리하는 것은 특정 정당의 일방적 입법 독주 견제를 위해 확립된 관례”라며 “민주당에서 반드시 법사위원장을 맡겠다면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간 국회의장은 원내1당이 경선을 거쳐 후보를 뽑으면 다른 정당들도 승인해왔다. 추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법안의 ‘관문’인 법사위원장직 사수를 위해 국회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야당의 ‘과욕’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단독 171석에 야권 전체 190석 내외의 의석을 움직일 수 있어 안건조정위와 본회의 직회부를 통해 법사위를 무력화시킬 수단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법사위는 마음대로 패싱할 수 있는데, 굳이 법사위원장직을 고사하는 것은 최소한의 견제마저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21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안이 현재 당이 요구하는 협상안임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운영위와 법사위,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정보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직을 가져간 바 있다. 추 원내대표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원 구성 시한인 6월7일까지 자신들의 협상안을 받아줄 것을 압박하는 민주당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이뤄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는) 관례도 존중하지만, 관례보다는 법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이 계속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면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원 구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국회법 시한대로 원 구성에 나서면 21대 전반기 국회처럼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지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7곳의 비율로 배분하게 되지만, 국민의힘이 시간만 허비하면 표결을 통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올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그런 일은 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이날 오후 늦게 ‘2+2’ 회동을 열고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갔다. 민주당도 원칙적으로는 11개 상임위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어떤 상임위를 내줄 것인지를 두고 여당과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와 운영위, 과기정통위를 내줄 수는 없다는 방침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법사위와 운영위 중 하나만 가져오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타협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각에선 법사위의 사수보다, 대통령실을 견제할 수 있는 운영위 확보가 더 효과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야당의 의석수를 따져보면 법사위를 확보하지 못해도 법안 처리 속도가 늦어질 뿐, 안건조정위와 직회부를 통한 법안 상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야당이 운영위를 확보하면 대통령실이 이들의 공세에 노출되기에, 여권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현재 여권의 최대 관심사는 윤 대통령의 방탄이라, 운영위만 내달라는 제안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167 [단독] 치료제 없는데… 사과·배 ‘과수화상병’ 62% 폭증 랭크뉴스 2024.06.12
29166 “폭발음에 큰 진동”…올해 한반도서 가장 큰 지진 랭크뉴스 2024.06.12
29165 민주, 법사위부터 개문발차…채상병특검법에 가속페달(종합) 랭크뉴스 2024.06.12
29164 '규모 4.8' 지진‥"전쟁난 줄 알았어요" 랭크뉴스 2024.06.12
29163 [단독] 채상병 사건 재이첩 때 ‘임성근 입건 필요’ 암시한 국방부 조사본부 랭크뉴스 2024.06.12
29162 가스공사 임원들, ‘유전 브리핑’ 직후 급등한 주식 팔아치웠다 랭크뉴스 2024.06.12
29161 ‘상임위 독식’ 野… 尹 거부한 특검법·방송3법 재추진 랭크뉴스 2024.06.12
29160 굉음 뒤, 불상 머리장식 데구루루…'국보' 지닌 부안 사찰 철렁 랭크뉴스 2024.06.12
29159 한동훈, 여당 영입인사 잇따라 만나‥"전당대회 출마 의견 물어" 랭크뉴스 2024.06.12
29158 "밀양 성폭행 가해자, 여기 삽니다"… 김해 아파트 민원 폭주 랭크뉴스 2024.06.12
29157 [메아리] 노소영의 돌봄, '필리핀 이모님'의 돌봄 랭크뉴스 2024.06.12
29156 기와 떨어지고 불상 장식 '뚝'‥부안 지진에 국가유산 6건 피해 랭크뉴스 2024.06.12
29155 하루 새 두 번이나 강진에 흔들린 부안... "호남도 안전지대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12
29154 서울대 이어 세브란스 무기한 휴진 예고…환자단체 "엄벌해야"(종합) 랭크뉴스 2024.06.12
29153 추경호, 채상병 어머니에게 "7월 19일 전 조사 종결되도록 촉구할 것" 랭크뉴스 2024.06.12
29152 미스트랄, 삼성·엔비디아 등서 6억유로 투자 유치 랭크뉴스 2024.06.12
29151 “사전에 전달 못받았다” 리벨리온 투자사들, 사피온과 합병 소식에 ‘당혹’ 랭크뉴스 2024.06.12
29150 푸바오 공개 첫날 관람객 장사진…중국,한국은 물론 미국서도 와 랭크뉴스 2024.06.12
29149 서울아산병원 18일 휴진 동참…"전공의 안전 확보 위한 결정" 랭크뉴스 2024.06.12
29148 "오래쓰면 문 열리나"…中 유명 관광지 女화장실 '타이머' 논란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