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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세력이 성지로 여기는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빨간 스프레이로 뿌려진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로이터

2일 산케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경시청은 도쿄 도심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낙서가 그려진 돌기둥 주변에는 현재 가림막이 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 안에서 다른 낙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에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영어로 자신을 아이언 헤드라고 소개하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는 등의 말을 했다. 이 남성은 돌기둥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듯한 몸짓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1869년에 세워진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일본 우익의 성지로 대내외 주목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에서는 과거에도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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