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연 주최측 "DJ가 불교 요소 포함 공연 고수"
싱가포르 불교계·정부 "불교 커뮤니티 불쾌감"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둔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디제이 공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승복을 입고 불교 가르침을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음악과 함께 전파해 인기를 끈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싱가포르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해당 퍼포먼스가 불교에 대한 그릇된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현지 정부의 지적에
주최 측이 ‘불교색 없는 공연’을 제안했지만, 아티스트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

2일 싱가포르 공영 CNA방송에 따르면 뉴진스님 공연을 열 예정이던 싱가포르 클럽 측은 “한국 DJ(뉴진스님)와 공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DJ가 불교 요소가 포함된 2곡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종교적 가사가 없는 곡으로 바꾸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곡에는 징소리와 구호 등 불교 요소가 포함됐다. 클럽은 공연 티켓 비용을 모두 환불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님은 불교 신도인 윤씨가 자신의 법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름이다. 지난해 11월 ‘뉴진’이라는 법명을 받은 뒤 각종 축제에서 승복 차림으로 디제잉을 하고 교리를 전파해 한국에서 ‘힙한 불교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개그맨 윤성호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뉴진스님'의 싱가포르 공연 포스터. 인스타그램 캡처


윤씨는 한국 인기를 발판 삼아 대만 등 해외로 진출했다. 당초 이달 19, 20일 싱가포르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식이 알려지자 싱가포르불교연맹(SBF)은 지난달 19일 공연 금지를 요청하며
“뉴진스님은 (진짜) 승려가 아니므로 승복을 입고 공연해서는 안 된다. 이는 비나야(승려의 행동 강령)에 위배된다”고 주장
했다.

카시비스와나딴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장관도 “불교 커뮤니티에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현지 경찰도 클럽이 공연을 강행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인구 3명 중 1명(약 31%) 정도는 불교 신자다. 또 다인종, 다종교, 다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특정 종교를 희화화하는 행위를 경계한다.

싱가포르 정부 엄포 후 클럽 측은 불교 관련 내용을 빼고 공연하는 부분을 검토했지만, 윤씨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싱가포르 공연이 성사되지 못한 셈
이다.

클럽의 결정에 현지 불교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싱가포르불교연맹 회장 섹쾅핑 스님은 “종교 화합을 보장한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싱가포르에서 공연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의 말레이시아 공연도 현지 불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취소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458 [사설] 의대 교수 주1회 휴진... 환자 볼모 삼은 압박이면 오산 랭크뉴스 2024.04.25
31457 의협·대전협 없이…25일 의료개혁특위 출범 랭크뉴스 2024.04.25
31456 여론부담 野 "금투세, 연기 가닥"…'유예→폐지→유예' 도돌이표 랭크뉴스 2024.04.25
31455 자금 부족에 쪼그라드는 '네옴시티 야망'…中 투자자도 외면? 랭크뉴스 2024.04.25
31454 재발발한 ‘남매의 난’… 구지은號 아워홈 글로벌·푸드테크 新성장 제동 걸리나 랭크뉴스 2024.04.25
31453 “오늘부터 사직, 다음 주 하루 휴진” 애타는 환자들 랭크뉴스 2024.04.25
31452 [영상]'영국판 세로'? …피투성이 英근위대 군마 런던 질주에 '발칵'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25
31451 美, 러가 北미사일 사용하자 우크라에 신형 지대지미사일 공급(종합) 랭크뉴스 2024.04.25
31450 부산 동구 숙박업소에서 불…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4.25
31449 “하루 승객이 겨우”… GTX 벌써 수백억 적자 예상 랭크뉴스 2024.04.25
31448 '찐윤' 이철규, 원내대표 후보 급부상…당내선 "나경원과 연대설" 랭크뉴스 2024.04.25
31447 "비 많이 온다" 하소연에도‥"수색 정상 실시" 랭크뉴스 2024.04.25
31446 교수들 "주 1회 휴진"‥정부 "증원 예정대로" 랭크뉴스 2024.04.25
31445 미국 “몇 시간 내 우크라 추가 군사 지원…사거리 300km 미사일도” 랭크뉴스 2024.04.25
31444 조세호, 10월 20일 깜짝 결혼 발표…유재석 "드디어 '전제' 뗀다" 랭크뉴스 2024.04.25
31443 하이볼發 주류면허 지각변동…리큐르 '폭증', 맥주 '뒷전' 랭크뉴스 2024.04.25
31442 무려 27㎏…10원 동전 6600개 모아 기부한 ‘익명 천사’ 랭크뉴스 2024.04.25
31441 구글·넷플릭스 본사에 들어간 ‘꼬북칩’…미국 MZ세대 사로잡은 ‘K스낵’ 랭크뉴스 2024.04.25
31440 해치, 차 뽑았다…한강공원 첫 순환관람차 26일 출발 랭크뉴스 2024.04.25
31439 美 인도·태평양사령관 “中, 2027년 대만 침공 준비” 랭크뉴스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