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 풍선' 내용물. 뉴스1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몰라 불안"
2일 8시 51분 경북 안동시 예안면 한 밭에 북한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보였다. 이를 50대 여성은 112에 “밭에 풍선이 떨어져 있는데, 북한에서 날린 오물 풍선인 것 같다. 빨리 확인해 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풍선에 접근하지 말고 대피하시라”라고 안내했다. 경찰은 군 당국과 소방당국에 공조 요청을 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인근 부대 소속 화생방신속대응팀과 폭발물 처리반은 오물 풍선과 비닐봉지를 수거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지금 안동뿐 경북 영양과 예천에서도 잇따라 오물 풍선이 발견되고 있어 군 당국과 차례로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과 28일에 이어 4일만에 지난 1일부터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서울·경기에 이어 2일에는 예천 등 경기에서도 오물 풍선이 목격됐다. 이에 주민들은 "오물 풍선이 하루가 멀다하고 날라오니 불안하다"라며 "정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경북 영양군 입암면 양항리 마을회관 인근에서도 오물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 주민 A씨는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몰라서 바로 신고했다. 북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을 보니 무섭다”고 말했다.

2일 오전 강원 홍천군 영귀미면 후동리의 한 주택 뒤에서 북한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베이지색의 풍선이 발견됐다. [사진 강원도 소방본부]


"불쾌하면서도 불안한 마음 든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8시 35분 예천군 보문면 한 골프장에서도 오물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 1개가 목격됐다. 이처럼 접경지에서 직선거리로 230㎞ 이상 떨어진 경북지역에서 또다시 풍선이 발견되자 주민들은 크게 걱정했다.

안동에 사는 백진흠(55)씨는 “요 며칠 새 오물 풍선이 날라온다는 기사를 보긴 했는데 안동까지 날라올 줄은 몰랐다”며 “오물이 들어있다고 하니 불쾌하면서도 혹시 다른 물질이 들어있을까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접경지역과 인접한 강원도 시ㆍ군에서도 오물 풍선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날 오전 7시 44분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전원주택 단지 도로에 오물 풍선과 비닐봉지가 떨어져 있었다. 도로를 지나던 마을 주민은 곧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풍선과 비닐봉지가 도로에 있으니 수거해달라”고 신고했다.

이어 오전 9시8분 홍천군 영귀미면 후동리에서는 “집 뒤편에 터진 오물 풍선과 쓰레기가 떨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쓰레기는 대부분 폐지와 천 조각이었다.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길가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인력 낭비 막을 방법 없나"
오물 풍선이 워낙 많이 발견되다 보니 이를 수거하는 데 많은 인력이 동원되고 있다. 오물 풍선 관련 신고가 112에 접수되면 경찰은 소방당국과 군 당국에 공조를 요청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통제하고, 군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뢰 탐지기로 오물 풍선과 함께 떨어진 쓰레기를 확인한다.

홍천에 사는 김모(43)씨는 “오물 풍선 하나 치우겠다고 경찰관과 소방대원, 군인까지 너무 많은 인력이 출동하고 있다”며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을 방법은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북한 오물 풍선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이날 오전 7시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 주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 바란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경북도도 이날 오전 10시쯤 “북 대남 오물 풍선이 관내서 발견됐다. 오물 풍선 발견 시 접촉하지 마시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강원도 관계자는 “낙하한 풍선에 의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도내에선 대남 오물 풍선 20여개가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634 ‘저출산 직격탄’ 대만, 정년 65세에서 또 연장 랭크뉴스 2024.07.16
25633 “가만히 있어도 실적은 쾌청”… 통신 3사, 5G 성장 둔화에도 올해 ‘5조 이익’ 넘본다 랭크뉴스 2024.07.16
25632 유튜브, 쯔양 협박 의혹 유튜버들에 칼 빼들었다… “채널 수익 창출 중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7.16
25631 [속보] 법사위, 야당 단독으로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 청문회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7.16
25630 드라마 ‘돌풍’이 만든 한국 정치 콘텐츠 시장의 전환점 [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랭크뉴스 2024.07.16
25629 사라진 공무원 항공 마일리지…“5년간 수십억 대” 랭크뉴스 2024.07.16
25628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처가 기업,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과세 대상" 랭크뉴스 2024.07.16
25627 검찰, '돈봉투 살포' 윤관석 재판 진술 거부에 "진실 답해야" 랭크뉴스 2024.07.16
25626 쿠팡 27살 직원 과로사…“골프 쳐도 그만큼 걸어” 이게 할 소린가 랭크뉴스 2024.07.16
25625 음주측정 거부한 6급 공무원 승진…"역대급 인사 참사" 남원 발칵 랭크뉴스 2024.07.16
25624 김여사 측 “디올백 ‘기분 나쁘지 않게 추후 돌려주라’ 지시” 랭크뉴스 2024.07.16
25623 경호처 출신 "사단장 책임 말 안 돼…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종합) 랭크뉴스 2024.07.16
25622 마감 시한 지났지만… 출근 전공의 고작 44명 늘었다 랭크뉴스 2024.07.16
25621 교통사고 후 달려온 견인차에 숨진 30대… 견인차 기사, 블랙박스까지 훔쳤다 랭크뉴스 2024.07.16
25620 남부지방부터 내리던 강한 비, 오늘밤 경기 북부에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4.07.16
25619 "딸도 성추행 할 수 있나"…서른살 어린 여직원에 시의원 한 짓 랭크뉴스 2024.07.16
25618 전국진 "쯔양에게 300만원 받아"... '밥줄 끊긴' 사이버 레커 줄줄이 사과 랭크뉴스 2024.07.16
25617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 망명…태영호 이후 최고위급 외교관 탈북 랭크뉴스 2024.07.16
25616 한 통에 수십만원…1000년 이어온 '왕의 수박' 명맥 끊길 판, 왜 랭크뉴스 2024.07.16
25615 “우주 탐사도 돈이 된다”…태양 관측선 공개한 KAI, 우주정거장 제시한 보령 랭크뉴스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