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위스 도로청, 257m 이동식 교량 개발
차량 정체 유발 근본적으로 방지
스위스의 한 도로에 이동식 교량인 ‘아스트라 브리지’가 설치돼 시험 운영 중인 모습. 도로 보수공사장 위에 지붕처럼 씌워 차량 통행을 기존처럼 유지할 수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 도로청 제공


도로 보수공사 때 반드시 동반되기 마련인 교통체증을 방지하는 기술이 스위스에서 개발됐다. 보수공사를 시행할 도로 위에 지붕처럼 씌우는 200여m 길이의 이동식 다리가 고안된 것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도로 보수공사가 있어도 이 다리를 이용해 길 막힘 없이 통행할 수 있다. 공사 현장의 노동자들은 주변을 오가는 차량과 동선이 분리되기 때문에 작업 중 교통사고를 당할 걱정을 덜 수 있다.

지난달 스위스 연방정부 도로청은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도로 위에 지붕처럼 씌우는 다리인 ‘아스트라 브리지’를 개발해 설치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도로청이 아스트라 브리지를 개발한 것은 도로 보수공사에 동반되는 교통체증을 없애거나 크게 줄이기 위해서다.

지금은 도로에 아스팔트를 새로 까는 것과 같은 보수공사를 하려면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는 일이 불가피하다. 공사를 하는 동안에는 보수 대상이 되는 도로에서 차량이 주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사를 하지 않는 다른 차선이나 도로로 이동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새로운 정체도 생긴다.

이 때문에 많은 도로 보수공사가 차량 통행량이 적은 밤에 이뤄진다. 하지만 이때에도 문제가 있다. 환한 조명과 소음으로 인해 공사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아스트라 브리지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했다. 아스트라 브리지는 보수공사가 시행되는 도로 위에 전에 없던 고가도로를 어느 날 갑자기 설치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차량들은 달리던 속도와 방향을 유지한 채 아스트라 브리지 위를 주행하면 된다.

아스트라 브리지는 하루면 설치할 수 있다. 총 16대의 대형 트럭이 각 부품을 이송한다. 기중기와 14명으로 구성된 총 2개 팀이 조립한다.

아스트라 브리지는 길이 257m, 폭 8m, 높이 5m다. 웬만한 규모의 도로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크다. 내구성도 좋다. 승용차와 대형 화물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최고 주행속도는 시속 60㎞로 제한된다.

아스트라 브리지는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공사 현장 옆으로 차량이 지나다닐 일이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노동자들은 통행하는 차량과 분리된 아스트라 브리지 아래 공간에서 일하면 된다. 아스트라 브리지가 자연스럽게 지붕 역할을 해 공사 도중 비나 햇빛에서 보호받을 수도 있다.

아스트라 브리지는 완전히 조립된 뒤 유압 장치를 이용해 몸통을 공중으로 10㎝ 들어올려 앞이나 뒤로 이동할 수도 있다. 움직임을 돕기 위해 아스트라 브리지 하단 곳곳에 대형 바퀴가 달렸다.

이러한 기능으로 보수공사 구간이 길어도 굳이 아스트라 브리지를 해체해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스위스 도로청은 “올해까지 아스트라 브리지를 대상으로 현장 시험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237 한국행 비행기 탄 "포항에 석유" 액트지오..."심해 전문 컨설팅 부티크" 랭크뉴스 2024.06.04
30236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범’ 신상 공개…65살 박학선 랭크뉴스 2024.06.04
30235 [일문일답]"전공의 복귀하면 처분않겠다…미복귀자는 추후 검토"(종합) 랭크뉴스 2024.06.04
30234 5년9개월 만에 가드레일 치웠다… 군, 접경지서 포사격 재개 랭크뉴스 2024.06.04
30233 "다 알아듣는다" 중국인 직원에 분노... 짬뽕 끼얹은 주방장 랭크뉴스 2024.06.04
30232 젠슨 황 "엔비디아, 삼성 HBM 인증 진행 중… 테스트 실패한 적 없어" 랭크뉴스 2024.06.04
30231 [단독]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또…소매치기 당한 뒤 사망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04
30230 '밀양 성폭행 가해자' 공개 하루 만에 해고…유튜버 "모두 밝힐 것" 랭크뉴스 2024.06.04
30229 김건희 여사, 한·아프리카 배우자 친교 행사 주재···검찰 수사·특검 압박에도 계속되는 공개 행보 랭크뉴스 2024.06.04
30228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 피의자, 65세 박학선 랭크뉴스 2024.06.04
30227 윤 대통령 “교역·투자 협력 확대로 한-아프리카 동반 성장” 랭크뉴스 2024.06.04
30226 힐튼, 푸꾸옥에 호텔 세운 이유?… "아말피의 낭만을 이곳에서" 랭크뉴스 2024.06.04
30225 '전공의 사직' 허용‥복귀 땐 행정처분 중단 랭크뉴스 2024.06.04
30224 삼성 충격 내부 폭로…"노조원 부풀려 '근무 면제시간' 조작" 랭크뉴스 2024.06.04
30223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삼성전자 ‘HBM’ 테스트 진행 중” 랭크뉴스 2024.06.04
30222 '롤스로이스남' 돈줄 캤더니 '도박사이트 총판' 랭크뉴스 2024.06.04
30221 '강남 모녀 살인' 피의자는 65세 박학선…경찰, 신상 공개 랭크뉴스 2024.06.04
30220 尹 "아프리카 ODA 100억弗로 확대…韓기업에 140억弗 수출금융" 랭크뉴스 2024.06.04
30219 격해진 중국 “한국, 대만 문제 왈가왈부…언행 신중하라” 랭크뉴스 2024.06.04
30218 조규홍 복지 장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업무개시명령 철회"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