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참가자가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정효진 기자


“같은 역에 내리는 사람들도 퀴어축제에 갈까 생각하면서 설렜어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송서윤씨(21)의 손에는 무지개색 리본, 무지개색 팔찌, 무지개색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송씨는 “정체성은 다 다르지만 모두 동지지 않냐”며 “내 자신임을 드러내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대되고 안심됐다”고 했다.

퀴어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이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까지 길을 따라 넘실거렸다. 옷, 두건, 화장, 목발까지 무지개색으로 ‘축제’ 분위기를 낸 참가자들은 서로 안아주고 하이 파이브 하며 연대를 표현했다.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참가자들이 무지개색 물품을 착용하고 있다.








감자곰(27·활동명)씨는 작년에 퀴어축제를 준비하며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붙인 우산을 직접 만들었다. 올해로 두 번째 참석이라는 그는 “이번에는 무지개색 하트를 얼굴에 직접 그렸다”고 했다. 성소수자부모연대의 원년 멤버인 뽀미(58·활동명)와 라라(54·활동명)는 “성소수자부모연대를 시작할 때는 두세 명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161명이 있다”며 “부모들이 같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부모연대는 “퀴어인 내 자식이 자랑스럽다”고 외치며 행진했다.

종로2가, 을지로2가, 명동역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행진하고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참가자들을 향해 반대 시위를 벌이는 종교단체 관계자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혐오 발언에 대응하기보다는 손을 흔들고 하트를 보냈다. 어린아이와 노인, 비장애인과 장애인, 여성과 남성, 부모와 자녀가 모두 서로 다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참가자 감자곰씨가 직접 만든 우산을 쓰고 있다.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성소수자부모모임이 프리허그를 하고 있다.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일 참가자들이 대형 무지개 천막을 들고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234 5년9개월 만에 가드레일 치웠다… 군, 접경지서 포사격 재개 랭크뉴스 2024.06.04
30233 "다 알아듣는다" 중국인 직원에 분노... 짬뽕 끼얹은 주방장 랭크뉴스 2024.06.04
30232 젠슨 황 "엔비디아, 삼성 HBM 인증 진행 중… 테스트 실패한 적 없어" 랭크뉴스 2024.06.04
30231 [단독]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또…소매치기 당한 뒤 사망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04
30230 '밀양 성폭행 가해자' 공개 하루 만에 해고…유튜버 "모두 밝힐 것" 랭크뉴스 2024.06.04
30229 김건희 여사, 한·아프리카 배우자 친교 행사 주재···검찰 수사·특검 압박에도 계속되는 공개 행보 랭크뉴스 2024.06.04
30228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 피의자, 65세 박학선 랭크뉴스 2024.06.04
30227 윤 대통령 “교역·투자 협력 확대로 한-아프리카 동반 성장” 랭크뉴스 2024.06.04
30226 힐튼, 푸꾸옥에 호텔 세운 이유?… "아말피의 낭만을 이곳에서" 랭크뉴스 2024.06.04
30225 '전공의 사직' 허용‥복귀 땐 행정처분 중단 랭크뉴스 2024.06.04
30224 삼성 충격 내부 폭로…"노조원 부풀려 '근무 면제시간' 조작" 랭크뉴스 2024.06.04
30223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삼성전자 ‘HBM’ 테스트 진행 중” 랭크뉴스 2024.06.04
30222 '롤스로이스남' 돈줄 캤더니 '도박사이트 총판' 랭크뉴스 2024.06.04
30221 '강남 모녀 살인' 피의자는 65세 박학선…경찰, 신상 공개 랭크뉴스 2024.06.04
30220 尹 "아프리카 ODA 100억弗로 확대…韓기업에 140억弗 수출금융" 랭크뉴스 2024.06.04
30219 격해진 중국 “한국, 대만 문제 왈가왈부…언행 신중하라” 랭크뉴스 2024.06.04
30218 조규홍 복지 장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업무개시명령 철회" 랭크뉴스 2024.06.04
30217 “25주 임신부, 서울가다 구급차에서 출산” 속사정 봤더니 랭크뉴스 2024.06.04
30216 이준석 "어 석유! 어 김정숙! 노인들 잡겠다고 질 낮은 떡밥만‥" 랭크뉴스 2024.06.04
30215 [단독] 김건희, 검찰에 맹탕 ‘도이치 진술서’…공소시효 지난 내용 위주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