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항생제 내성 우려로 필요성에 ‘논란’
시행 땐 위암 발생 위험 낮출 수 있어
위장 내에 존재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선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성인 중 약 55%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세균을 없애기 위한 제균치료의 필요성을 두고 서로 다른 견해들이 엇갈려왔다. 최근 연구에선 헬리코박터균이 다양한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쪽이 우세해지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장의 점막에 감염되는데, 특히 위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에서 감염률도 더 높게 나타난다. 다만 감염됐다고 해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감염과 위암 발생 간의 상관관계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도 잇따른 바 있다. 이 균을 제거하는 치료를 감염자 전체를 대상으로 일괄 시행하면 항생제 내성 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논쟁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과 관계가 있어 제균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에 관한 명확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으로 제균치료의 필요성에 논란이 있어왔다”며 “국내에선 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제균치료 핵심 약제들에 대한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률적인 제균치료 시행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화성 궤양을 앓은 병력이 있거나, 림프종,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에는 반드시 제균치료가 필요하다고 헬리코박터 임상진료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다. 또 위축성 위염 환자나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 일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게도 제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선 위암을 비롯해 헬리코박터균이 위험을 높이는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밝혀지고 있다. 제균치료가 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반대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위암 등 위장질환 외에도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당뇨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될 경우 인슐린이 혈당을 세포 속으로 흡수시켜 혈당치를 낮추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또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인체에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신경세포를 손상케 한 결과 인지기능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감염에 따른 이 같은 면역반응은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혈관벽을 손상케 하며 죽상판이 생겨 혈관을 좁히고 혈액 흐름을 방해한다. 죽상판은 콜레스테롤 등이 굳어 딱딱해진 덩어리를 가리킨다.

김범진 교수는 “지금까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에 대한 다양한 찬반 주장이 있지만, 무증상 보균자 전체에 대해 제균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위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384 극우의 '기세' vs 중도·좌파의 '사퇴 연대'... 프랑스의 운명은 랭크뉴스 2024.07.07
26383 元 "한동훈, 가족과 공천 논의" 韓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 랭크뉴스 2024.07.07
26382 김포서 말다툼하다 출동한 경찰 보고 도주하던 외국인 숨져 랭크뉴스 2024.07.07
26381 온종일 '읽씹' 갖고 싸웠다…"108석 여당의 한심한 전당대회" 랭크뉴스 2024.07.07
26380 음바페도 비난하는 佛극우 르펜, 우크라 지원 축소 예고 랭크뉴스 2024.07.07
26379 내일 새벽 중부 강한 장맛비…이번 주 내내 비 소식 랭크뉴스 2024.07.07
26378 또 말 실수한 바이든…'goodest' 실언에 수습 나선 백악관 랭크뉴스 2024.07.07
26377 ‘난 태국인이야’ 블랙핑크 리사의 진화···K팝 스타에서 팝스타로 랭크뉴스 2024.07.07
26376 ‘극우’ 고이케, 도쿄도지사 3선 확실시…NHK 출구조사 앞서 랭크뉴스 2024.07.07
26375 용산 “전대 불개입” 선 그었지만…김 여사 문자 공개 ‘배후설’ 랭크뉴스 2024.07.07
26374 김건희 여사가 1월에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까 랭크뉴스 2024.07.07
26373 음주운전 차량 공사장에 ‘쾅’…빌라 흉기사건 3명 사상 랭크뉴스 2024.07.07
26372 ‘문자 무시’ 논란 속 연판장까지…전당대회 갈등 격화 랭크뉴스 2024.07.07
26371 검찰, '법카 의혹'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민주당 "국면전환 쇼" 반발 랭크뉴스 2024.07.07
26370 日 도쿄도지사에 현직 고이케 3선 확실…“도쿄도 개혁” 랭크뉴스 2024.07.07
26369 ‘김건희 문자’ 국힘 전대 ‘태풍의 눈’으로…수도권-TK로 쪼개졌다 랭크뉴스 2024.07.07
26368 美마약국 "도와달라"…한국 부부가 만든 '100억 앱' 뭐길래 랭크뉴스 2024.07.07
26367 문자 보낸 김건희 여사 ‘책임’ 사라지고…남은 건 ‘감히’뿐 랭크뉴스 2024.07.07
26366 내일 아침, 중부지방 시간당 30mm 안팎 강한 비 [7시 날씨] 랭크뉴스 2024.07.07
26365 두 남자의 ‘미묘한 관계’ 그린 케이윌 뮤직비디오가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이진송의 아니 근데] 랭크뉴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