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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닷속에는 많은 폐기물들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해마다 수거 작업이 진행되지만 수거한 만큼 금세 다시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2년 전에 바닷속에서 폐기물을 걷어올린 이곳 부산 영도 앞바다에서 다시 진행된 폐기물 수거 작업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잠수사와 촬영팀이 부산 영도 봉래항 앞 바다에 들어갑니다.

바다 바닥에 다다르자 어선 충돌 방지용으로 달려있다 떨어진 걸로 보이는 타이어들이 나타납니다.

플라스틱 양동이는 꽃게의 집이 됐습니다.

전기밥솥도 가라앉아 있고, 바닷속 토스터에선 식빵 대신 말미잘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규/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잠수팀장]
"폐타이어하고 그물하고 통발하고 자전거하고… 바닥 밑이 한참 심각해요."

이 폐기물들을 밧줄로 묶어 대형 크레인을 동원에 끌어 올렸습니다.

대형 타이어들이 계속해서 뭍으로 나오고, 오토바이도 한 대 같이 딸려 나옵니다.

금세 부둣가 한 켠을 가득 매웁니다.

문제는 정확히 같은 장소에서 얼마 전에 폐기물을 수거했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는 재작년에도 이렇게 많은 양의 폐기물들이 바다 아래에서 건져 올려졌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또다시 이렇게 많은 양의 폐기물들이 발생했고 부둣가를 꽉 채울 정도로 쌓였습니다.

해안이나 해수면의 쓰레기는 그나마 눈에 보이지만 이렇게 가라앉아 버리면 수거가 어렵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 해안과 바다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모두 14만 톤가량인데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건 13% 정도입니다.

[김병엽/제주대 교수 ·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장]
"조업 구역별로 보면 침적 폐기물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거죠. 해양 생물들의 서식을 방해를 하고… 굉장히 심각한데 아직 조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바닷속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망가뜨릴 뿐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이 돼 인간에게까지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김형민/부산해양경찰서장]
"내가 집 앞에 버린 게 흐르고 흐르고 다시 바다로 가고 바다에서 또 썩고 썩은 게 또 생선으로 가서 다시 자기한테 올 수도 있거든요."

정부는 지난해 4월 해양 쓰레기 혁신 대책이라며 수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12.6만 톤이었던 수거량은 지난해 13.2만 톤으로 6천 톤 가량 느는 데 그쳤습니다.

바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수중촬영: 구본원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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