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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선 최고 52.9도… 관측기기 오류 조사까지
지난달 27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에서 한 남성이 호스로 얼굴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러크나우=AP 뉴시스


5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에서 이틀 새 열사병 등 폭염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사이 동부 오디샤주에서 19명,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16명이 목숨을 잃는 등 전국적으로 최소 45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최근 수일간 인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된 폭염으로 인한 총 사망자가 8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우타르프라데시주 사망자 중 11명이 총선 투표 관리요원들이었다. 인도는 지난 4월 19일부터 6주간 총선을 치르는 중이다. 현지 의료진은 "이들 사망자는 모두 50대 이상으로 고열과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수일 전부터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도 뉴델리는 지난달 31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45.4를 기록했다. 특히 뉴델리의 지난달 29일 낮 기온은 52.9도까지 올랐는데, 기상 당국은 관측소 센서가 오류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정도다.

역대급 폭염에 인도 곳곳에서는 급수난이 발생했고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곳도 늘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주말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는 물론 인접 국가들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옆나라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한 가게에서는 지난달 30일 가스 폭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하는 사고도 있었다. 경찰은 사고 당일 기온이 50도를 웃돈 점으로 미뤄봤을 때 폭염과 사고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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