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화당 일일 모금액 신기록 달성
트럼프 캠프 "이건 시작에 불과"
분노한 지지자들, 배심원 신상털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언론에 논평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지 만 하루 동안 막대한 후원금을 쓸어담았다. 대선을 앞두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대가며 사법리스크를 관리하느라 정작 선거자금 부족에 시달렸던 게 그였는데, 정작 유죄 평결을 받은 뒤에는 지지자들의 든든한 '화력 지원'을 등에 업게 된 모습이다.

작년 6개월간 모았던 돈, 하루 만에 모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유죄 평결이 내려진 같은 달 30일 저녁 이후 24시간 만에 후원금 총 5,280만 달러(약 730억 원) 모금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의 일일 온라인 모금 신기록이자, 동시에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정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충분한 현금이라고 캠프는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가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온라인으로 모금한 돈이 5,800만 달러(약 800억 원)인데, 이를 하루 만에 채운 셈이다. 트럼프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모멘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금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에 뒤쳐지고 있었다. 올해 5월 후원금 규모는 바이든 캠프가 8,400만 달러(약 1,116억 원), 트럼프 캠프는 거의 절반 수준인 4,900만 달러(약 678억 원)였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을 '사법 탄압',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제대로 뭉치는 분위기다. 실제 평결 직후 그의 선거자금 후원 사이트인 '윈레드닷컴'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끊임없이 발목 잡던 사법리스크를 오히려 동력으로 삼게 된 격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분노한 지지자들, 배심원단 신상 털기도



분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돈만 내는 게 아니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한 배심원단의 신상 털기와 '보복하겠다'는 식의 폭력적인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배심원들의 주소 명단이라고 주장하는 글까지 퍼뜨리고 있다고 한다.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을 비롯한 극렬 지지단체들은 SNS에 거꾸로 뒤집힌 성조기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 1·6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했던 단체다.

거꾸로 걸린 성조기는 항의와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1800년대 중반 노예제 반대 운동,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 2020년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시위 등에 모두 거꾸로 걸린 성조기가 등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923 '새 AI 칩 발표' 엔비디아 주가 3% 상승…AMD는 3% 하락 랭크뉴스 2024.06.04
29922 ‘140억 배럴’ 경제 효과 무려 2000조, 단 탐사 성공률 20% 랭크뉴스 2024.06.04
29921 '꽃보다 남자' 김현중 농사 짓는다…"2억 주고 산 땅 3000만원" 랭크뉴스 2024.06.04
29920 도요타·혼다 등 日 자동차 업체, 성능시험 부정행위 파문 랭크뉴스 2024.06.04
29919 네타냐후 "바이든, 가자 휴전안 일부만 공개… '하마스 제거' 목표 언급 안 해" 랭크뉴스 2024.06.04
29918 "북 군인이 한국 이 노래 흥얼거릴 정도"…효과 큰 대북 확성기 랭크뉴스 2024.06.04
29917 정부, 바이든 3단계 휴전안 지지… “당사자 협상안 수용해야” 랭크뉴스 2024.06.04
29916 러 "우크라의 흑해함대 장교·군비행장 테러 계획 저지" 랭크뉴스 2024.06.04
29915 마지막 1명 전문의까지 퇴사…"16세 미만 환자 못 받아요" 랭크뉴스 2024.06.04
29914 [단독] '변호사 빌라왕'? 또다시 수도권 대규모 전세사고 랭크뉴스 2024.06.04
29913 “황후 식단은 금요리냐”… 김정숙 여사 인도방문 논란 증폭 랭크뉴스 2024.06.04
29912 배민 시간제보험료 인하 반응…“실효성 없어” vs “반성이 우선” 랭크뉴스 2024.06.04
29911 “황금 모래밭, 네 개의 강”... 아프리카 정상회담 ‘만찬 메뉴’ 이름, 독특한 사연은 랭크뉴스 2024.06.04
29910 밀양 성폭행범 일한 음식점, 불법 건축물 드러나자 '휴업' 랭크뉴스 2024.06.04
29909 자기 벤츠에 불 지르고 발동동…30대女, 마약에 취해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04
29908 김혜경 '식사 제공 의혹' 동석자 "밥값 부담방식 사전조율 안해" 랭크뉴스 2024.06.04
29907 수천석 매진에 "서서라도 보겠다" 긴줄…'글로벌 AI 중심, 대만' 자신감 랭크뉴스 2024.06.04
29906 "백종원이 간 맛집의 그놈이네"…'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근황에 '분통' 랭크뉴스 2024.06.04
29905 "믿고 맡겼는데"‥가족들 숨 멎게 했던 CCTV 랭크뉴스 2024.06.04
29904 '총기 불법소지 혐의' 바이든 차남 재판 출석… "정치적 공방 가열될 것"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