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설 ‘피난민’ 반납…“대출자와 어떤 관계인지 묻지 않았다”
핀란드 헬싱키 중앙도서관 전경. 누리집 갈무리

핀란드의 한 도서관에서 빌려준 책이 무려 84년 만에 돌아온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도서관 쪽은 반납일 전에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하면서 대출자가 반납을 하기 어려웠으리라고 보고 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중앙도서관에서 1939년에 반납됐어야 하는 책이 최근 ‘지각 반납’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세기를 넘어 반납된 책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피난민’의 핀란드어 번역본이다.

이 책은 원래 1939년 12월26일까지 반납됐어야 하는 책이다. 책에 붙어 있는 대출 카드를 보면 이 책은 헬싱키에 살았던 한 사업가가 빌려 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서관쪽은 정해진 예정 반납일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1939년 11월30일에 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하면서 대출자가 반납할 새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당시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소련과 핀란드의 ‘겨울 전쟁’은 다음 해 3월 중순까지 계속됐다.

도서관의 사서 헤이니 스트랜드는 “책을 반납한 사람은 원래 대출자와 자신이 어떤 관계인지 말하지 않았고 우리도 묻지 않았다”며 “가끔 수십 년씩 늦게 돌아오는 책들이 있는데, 가족이나 친구들이 숨진 이의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뒤늦게 발견한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런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책은 8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도서를 연체할 경우 최대 6유로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이 책 자체가 도서관 시스템에 등록돼 있지 않아 벌금도 부과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또 다른 사서는 “우리의 목적은 책을 지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독서를 장려하고 모든 이들이 책과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하려고 여기(도서관)에 있는 것”이라며 “도서관은 매우 인간적인 장소다. 도서관의 책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늦게 돌아오는 건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118 "호텔 예약하자" "데이트하자"…온라인 영어회화서 성희롱 만연 랭크뉴스 2024.07.09
27117 [속보]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15번째 거부권·공은 다시 국회로 랭크뉴스 2024.07.09
27116 최태원 웃었다...SK하이닉스, LG·현대차 전체 시총 뛰어넘어 랭크뉴스 2024.07.09
27115 尹대통령,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재가…"특검법 철회돼야" 랭크뉴스 2024.07.09
27114 尹 대통령,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 랭크뉴스 2024.07.09
27113 [속보] 尹,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해병 순직, 정치적 의도 악용 안돼" 랭크뉴스 2024.07.09
2711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역주행’ 이유…“모르고 일방통행 진입” 주장 랭크뉴스 2024.07.09
27111 [속보] 尹대통령,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재가 랭크뉴스 2024.07.09
27110 [속보] 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취임 후 15번째 랭크뉴스 2024.07.09
27109 [속보] 尹 대통령,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재가 랭크뉴스 2024.07.09
27108 ‘강남 벤츠 음주운전 사망사고’ DJ예송, 징역 10년 선고···“벤츠와 열쇠 몰수” 랭크뉴스 2024.07.09
27107 [속보]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랭크뉴스 2024.07.09
27106 모텔 뛰쳐나온 알몸 여고생, 편의점 달려가 "도와주세요" 무슨일 랭크뉴스 2024.07.09
27105 고주파기에 베개 넣고 돌린 후 허위진료서…의사 낀 10억 보험사기 랭크뉴스 2024.07.09
27104 "한동훈, 거짓말 사과해야"…"친윤이 영부인을 野먹잇감으로" 랭크뉴스 2024.07.09
27103 수원서 또 역주행 사고… 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4.07.09
27102 [속보] 정부 “페달 블랙박스 권고... 의무화는 안 해” 랭크뉴스 2024.07.09
27101 축사에 물이 차고, 애써 키운 작물들도 흙탕물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09
27100 ‘한동훈 댓글팀’ 의혹 꺼낸 친윤 장예찬…“법무부 장관 때부터” 랭크뉴스 2024.07.09
27099 '손과 발로 폭행'‥연인 의식불명 만든 4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