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年 120억개·12만8000여t 배출

지난해 음식업체 170곳을 대상으로 음식 배달 시 플라스틱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1인분당 평균 7.39개의 플라스틱이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간 버려지는 배달 음식 플라스틱은 12.8만t, 성인 1인당 4.2㎏에 달했다. ‘플라스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데이터 구축과 감축량 목표 설정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 음식 배달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발자국 산정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음식업체 170곳의 배달 음식 플라스틱 무게, 재질, 개수 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그린피스와 함께한 플라스틱 소비 연구의 후속으로, 배달 플라스틱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음식 업종별로 20개 이상 업체를 정해 용기·뚜껑·비닐·숟가락·수저 포장 비닐 등을 일일이 분류했다. 분석 결과 1인당 일회용 배달 포장재 소비량은 일식(9.48개)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8.33개), 한식(8.12개), 양식(6.77개), 중식(6.15개), 분식(5.9개) 등의 순이었다. 음식 1인분당 평균 소비량은 7.39개로 집계됐다.


중량은 용기의 개수에 비례하지 않았다. 중식(98.03g), 일식(91.93g), 한식(78.93g), 기타(69.34g), 분식(65.75g), 양식(63.75g) 순으로 조사됐다. 1인분당으로는 평균 79.3g이었다. 음식 종류별 주문 비율을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재질 비율은 열에 강한 폴리프로필렌(PP)이 54.2%로 가장 많았다.

배달 음식 소비 연령을 18~59세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 음식 배달로 발생한 플라스틱 양은 120억개, 무게는 12만8724t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이 이전 연구에서 분석한 2021년 음식 배달 포장재 폐기물량(16만2458t)과 비교하면 약 20% 감소한 수준이다.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394개(4.22㎏)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기물량 감소는) 코로나19 완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주문 횟수가 줄어든 결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 중 음식 배달 폐기물은 3% 정도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어 “일회용 배달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워 다회용기나 대체 재질로 전환하는 사회적 시스템과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원에서 2020년 17조원, 2021~2023년 26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몇몇 배달 음식 실태조사와 다르게 100개 이상 표본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아직 일회용 플라스틱 통계가 없다”며 “어느 부분에서 플라스틱이 과소비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생산·소비 데이터부터 확보해야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와 산업계 협조를 끌어내고 장기적인 로드맵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산업계의 생산·소비 데이터는 매출과 연계된 민감한 정보다. 관계 부처의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있어야 데이터 구축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우선 식품업계의 자발적인 플라스틱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PP재질 배달 용기 관련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플라스틱 감축 효율이 높은 용기 등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조사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 식품·배달업계와 맺은 자발적 협약으로 배달용기 플라스틱 무게는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시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관련 업계와 추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797 [단독] '채상병 사건' 국방부 재배당 전날... 군사비서관-안보실 집중 연락 랭크뉴스 2024.06.03
29796 ‘수사 중’ 김정숙 특검법 발의에 “김건희는?” 비판···국민의힘 지도부도 ‘신중’ 랭크뉴스 2024.06.03
29795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부탄가스 5천600개 폭발 장소는 인도 랭크뉴스 2024.06.03
29794 하천가서 목줄 안한 개와 충돌한 자전거 운전자 숨져 랭크뉴스 2024.06.03
29793 나흘만에 입 연 최태원…'질적 성장' 의지 밝히며 정면돌파 나서(종합) 랭크뉴스 2024.06.03
29792 작년 종부세 대상자 ‘61%’ 뚝 떨어져…세액은 38% 감소한 4.2조 랭크뉴스 2024.06.03
29791 사망 훈련병 동료들 "쓰러지기 전 건강 이상 보고한 적 없어"(종합) 랭크뉴스 2024.06.03
29790 이준석 “폭탄 쌓은 윤 정부…국힘, 그런 유조선 위 폭죽놀이” 랭크뉴스 2024.06.03
29789 “주유소에서 넣었는데 차량 결함”…가짜 경유 580억 어치 유통 랭크뉴스 2024.06.03
29788 심해 시추공 1개 뚫는데 1000억원 이상… 대규모 재원 마련은 어떻게? 랭크뉴스 2024.06.03
29787 [김희원 칼럼] 이러고도 보수인가 랭크뉴스 2024.06.03
29786 러시아로 데려가더니… 우크라 아이들 강제 입양 랭크뉴스 2024.06.03
29785 [단독]국민연금도 쉬쉬한 韓증시 민낯…"자산비중 0% 적절" 랭크뉴스 2024.06.03
29784 석유·가스 관련주 30%씩 뛰었다…'무더기 상한가' 전문가 우려도 랭크뉴스 2024.06.03
29783 52년 전 "석유 나왔다"던 박정희 대통령...지금껏 우리 바다 속에서 찾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6.03
29782 서울대병원 교수들 내일 총파업 논의…"더는 가만있을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6.03
29781 '황당 보고서' 반성없이 꼬리 자른 국책硏[View&Insight] 랭크뉴스 2024.06.03
29780 '오물 풍선' 도발에 남북 완충지대 없앤다... 9·19 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 랭크뉴스 2024.06.03
29779 민주 “9·19 군사합의 파기는 안보 무능 가리려는 꼼수” 랭크뉴스 2024.06.03
29778 최태원·노소영 재판에 따가운 시선…“범죄수익 서로 먹겠다고” 랭크뉴스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