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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로 급감…학령기 인구는 전체 인구의 4.5% 불과해
국립현충원 유치 등으로 생활인구 늘리기 '안간힘'


인구 감소로 문 닫은 연천 신서면 상가 건물
[촬영 임병식]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연천군은 한때 인구가 6만9천940명(1966년)으로 7만 명에 육박했으나 4월 말 기준 4만1천111명으로 줄어 4만 명 선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경기도의 대표적 인구 감소지역이다.

특히 연천군의 최북단에 있는 신서면은 연천에서도 인구 감소가 가장 급격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신서면은 한 때 전곡읍, 연천읍에 이어 연천의 제3의 도심이었다.

군부대와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가들이 많아 연천에서는 제법 번성한 지역이었다.

국도 3호선과 경원선 철도가 강원 철원까지 관통하는 등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유동 인구가 많아 상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군부대가 떠나고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경원선 기차 운행이 중단되며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경원선 대광리역 빈 대합실
[촬영 임병식]


1970년대 신서면의 인구는 9천 명에 육박했다.

학생 수도 초등학교는 1천 명, 중학교는 450명을 넘어섰다.

4월 말 기준 신서면의 인구는 2천587명이다.

가장 인구가 많았을 때와 비교하면 30% 수준으로 줄었다.

학생 수는 훨씬 더 많이 줄어 초등학교는 39명, 중학교는 22명으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신서면의 현재 연령별 인구 분포는 0∼9세 36명, 10∼19세 81명, 20∼29세 203명, 30∼39세 115명, 40∼49세 175명, 50∼51세 341명, 60∼69세 646명, 70∼79세 465명, 80∼89세 312명, 90세 이상 43명 등이다.

50대 이상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령 인구인 10대 이하 인구는 4.5%에 불과하다.

연령별 인구 분포를 보면 학생 수는 더 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2010년 이후 신서면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에 있던 5사단 신병교육대가 청산면으로 이전한 데서 찾을 수 있다.

2012년 신병교육대가 이전하기 전인 2011년 말 신서면의 인구는 3천401명이었다.

신교대가 이전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침체를 겪으며 지속적 인구 감소의 요인이 됐다.

여기에 2019년 경원선 기차 운행이 중단돼 고대산 등 신서지역 관광객이 줄어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천군은 인구소멸의 대안으로 생활인구 증가를 통한 지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립현충원을 조성해 떠나간 군부대의 빈자리를 채워 생활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10월 착공 예정 국립연천현충원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과 대전에 이어 국내 3번째인 국립연천현충원은 오는 10월 첫 삽을 뜬다.

총사업비는 1천19억6천만원으로,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서면 대광리 93만9천200㎡에 봉안당 2만5천기 등 1차로 5만기 규모의 봉안시설을 갖춘 뒤 추후 10만기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연천군은 이 사업이 군부대 이전 등으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개통한 동두천역∼연천역 경원선 전철을 강원 철원까지 연장하는 것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기차를 대신해 전철이 개통하면 관광객이 다시 신서면 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광리역 일원 등 도시가스 공급망을 확대하는 등 정주 여건 개선과 상권 활성화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립연천현충원 조감도
[연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천군 관계자는 "신서면은 전곡과 연천에 이어 상업이 발달한 번화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연천에서 인구가 가장 가파르게 감소하는 곳"이라며 "국립연천현충원 조성과 정주 여건 개선 사업으로 상업을 다시 활성화한다면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겪은 대광초등학교와 대광중학교는 2020년부터 교장이 1명인 초·중통합학교로 운영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학교 차원에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광초·중학교 관계자는 "5년째 초·중통합 연구 시범학교로 지정돼 초등 5∼6학년, 중학 1∼3학년 통합 수업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학부모나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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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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