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퇴근 시간인 이른 저녁에 이미 만취해버린 음주운전자 탓에 중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차 두 대도 못 지나가는 이면도로를 만취 운전으로 질주한 건데요.
인근 관공서들 퇴근시간과 겹쳐 더 큰 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길가에 차량이 주차됐고 인도의 구분이 없는 제주의 한 이면 도로.
멀리서 오던 흰색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앞서 걷던 여성과 주차된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걸어가던 시민들은 갑작스런 사고에 모두 멈춰섰습니다.
[사고 목격자 (음성변조)]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어떤 여자분이 이렇게… 상대방 운전자는 브레이크도 안 잡고 액셀을 계속 밟으면서 돌진하는 상태였어요."
이 사고로 20대 여성과 50대 남성 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차된 차량 4대와 오토바이 1대도 파손됐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이곳은 도청과 소방서 등 관공서가 밀집된 곳이어서 퇴근시간대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사고를 낸 60대 여성 운전자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0.122%로 나타났습니다.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넘긴, 만취 상태에 해당합니다.
[홍경지/제주서부경찰서 교통조사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 직전 갑자기 속도가 빨라진 장면이 나오는데요. 피의자 상대로 급과속 사유를 조사를 해야 되고, 음주운전 경위도 확인해 볼 계획입니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제동장치인 줄 알고 가속장치를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음주 운전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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