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추문 입막음 돈' 유죄 평결 후 기자회견에서
"날 십자가 매달아… 머천 판사는 악마" 비난
"법적 비용이라 그렇게 기재" 장부 조작 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전날 형사재판 유죄 평결에 대해
"재판은 매우 불공평했다"
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리 측 선거 전문가를 어떤 상황에서도 둘 수 없었다"며
"그들은 말 그대로 (나를) 십자가에 매달았다"
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에 대해서도 불평을 쏟아냈다. 그는 "이보다 더 갈등을 겪은 판사는 없었다"며 "이제 나는 누구도 받아본 적 없는 함구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관련자들을 비방하다가 수차례 함구령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머천 판사)는 천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악마"
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회사 문서 위조, 이는 매우 나쁘게 들린다"면서 "나는 이전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법적 비용을 지불했고, 그것이 법적 비용이라고 적혔다. 장부에 정확히 기록된 것"
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앞서 재판 직후 말했던 것과 같이 "진정한 평결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5일에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유죄 평결에 대한 31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뉴욕 트럼프타워 인근에서 그를 조롱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정치적 희생양' 프레임을 강화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의 지지 세력은 그가 받아든 유죄 평결이 부당하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력을 동원해 이번 재판 관련자들에게 보복하자거나 폭동을 일으키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인터넷 사이트에는 유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들과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에 대한 공격 내지는 '처형'을 촉구하거나, 내전과 무장 반란마저 주장하는 게시글들이 쏟아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 배심원단에게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을 받으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상 유죄를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 코언을 통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한 '입막음 돈(허시 머니)' 13만 달러(약 1억7,900만 원)를 지급하고, 이 비용을 회사 법률 자문비로 처리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연관기사
• 미 역대 대통령 중 '첫 중범죄자' 트럼프… "나는 무죄, 국민이 평결할 것"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3114580003237)• 대선 5개월 앞 '유죄 평결' 트럼프… 표심 이탈이냐 결집이냐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3111160005504)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951 [삶] "일부러 월세 살고, 車 파는 아빠들…미혼모에 양육비 안주려고" 랭크뉴스 2024.05.10
29950 이철규 “배현진 저격 아니다”…배현진 “그 즉시 ‘아니오’ 했어야” 랭크뉴스 2024.05.10
29949 민희진, 오늘 어도어 이사회…‘하이브와 분쟁’ 여론전 속도낸다 랭크뉴스 2024.05.10
29948 홍준표 "尹 장모 가석방 정상적 절차…정경심 형량 79% 채우고 풀려나" 랭크뉴스 2024.05.10
29947 라인야후 이어 소프트뱅크도 결별 공식화…반일·반한 감정 고조에 더 난감해진 네이버 랭크뉴스 2024.05.10
29946 정부,'증원 근거' 오늘 법원 제출‥의대 교수들은 '휴진' 랭크뉴스 2024.05.10
29945 "오래 살면 어떡해"…10억 모은 남자가 걱정하는 까닭 랭크뉴스 2024.05.10
29944 어느 조용한 죽음 [슬기로운 기자생활] 랭크뉴스 2024.05.10
29943 승강기에서 춤추다 낙하물에 머리 '쿵'‥사고 책임은? 랭크뉴스 2024.05.10
29942 LA경찰 총격 사망 한인…유족 “진실 은폐됐다” 울분 랭크뉴스 2024.05.10
29941 조선인 '거지 대장'과 결혼한 日관료 딸…목포 울린 위대한 사랑 [백성호의 현문우답] 랭크뉴스 2024.05.10
29940 감형 노리고 1억 형사공탁했지만…"피해자 용서없으면 안 통해" 랭크뉴스 2024.05.10
29939 '극대노' 신태용 퇴장…韓 발목잡은 인니 축구, 파리 못간다 랭크뉴스 2024.05.10
29938 사고 현장 수습하던 도로공사 직원 2차 사고로 숨져…밤사이 사건사고 랭크뉴스 2024.05.10
29937 "양평 산비탈에 스테이 짓고 여행하듯 삽니다"...40대 부부의 전원살이 도전기 [집 공간 사람] 랭크뉴스 2024.05.10
29936 만취해 상가 돌진한 20대 남성…알고 보니 동승자가 운전?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10
29935 “아악 하지마” 비명 생생히…유튜버 살인사건 생중계 됐다 랭크뉴스 2024.05.10
29934 순식간에 ‘쿵’…뇌진탕 초등학생, 춤춘 게 잘못?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10
29933 “봉사라도 하고 싶어요”···취업 문턱 넘기 힘든 경계선지능인들 랭크뉴스 2024.05.10
29932 미국 가정집 수영장서 열린 어미 곰의 즉석 수영 교실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