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모회사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진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5일 첫 번째 기자회견에 이어 36일 만에 이뤄진 회견이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어도어 임시주총은 민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현 이사진에 대한 해임안을 안건으로 같은 날 오전 진행됐다. 그 결과 기존 이사 2명이 해임되고, 새 사내이사로 하이브 측 임원 3명이 선임됐다. 민 대표는 유임됐다.

이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전날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민 대표의 행위를 ‘배신적 행위’로 볼 수는 있어도 ‘배임’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배신적 행위’라는 법원의 표현을 두고 민 대표가 도의적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이와 관련해 “판결문을 잘 읽어보면 배신이라는 표현이 중요하게 사용된 게 아니다”라며 “상대의 주장을 배척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도어는 흔히 걸그룹보다 수익을 더 잘 낸다는 보이그룹 5~7년의 성과를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냈다”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이 말장난의 싸움이 되는 게 싫었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의 법률 대리인도 “법원이 판결문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배신이 아니다”라며 “‘배신적 행위가 될 수 있을지언정’이라는 표현을 쓴 거고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회사에 손해를 끼칠 행위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이날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되면 좋겠다”며 “제가 경영을 안 해서 조직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이런 부분을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사내이사들이 어도어 경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라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자신이 제작한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재차 드러냈다. 민 대표는 “멤버들과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며 “돈이랑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 우리가 같이 도전해 보기로 했던 비전이 저희에게는 크다”고 했다. 법원 결정에 대한 뉴진스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난리가 났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며 멤버들이 크게 기뼈했다고 전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거친 발언을 쏟아냈던 민 대표는 이날 웃음기 띤 얼굴로 취재진 질문에 답변했다. 뉴진스 팬덤 등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인생에서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힘든 일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에 홀가분하다.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74 “홍민이니?”… 41일 만에 집 찾아온 진돗개 ‘손홍민’ 랭크뉴스 2024.05.09
29273 [단독] 소쿠리 투표, 월성원전…'대법원 노남매' 나란히 재판 열외 랭크뉴스 2024.05.09
29272 "한국 진출 27년 만에 처음있는 일"…콧대 높은 에르메스, 대규모 팝업 행사 어디서? 랭크뉴스 2024.05.09
29271 이종섭 질책했다는 윤…‘수사 외압’ 의혹 질문엔 답변 회피 랭크뉴스 2024.05.09
29270 법원 앞에서 흉기 피습…50대 유튜버 사망 랭크뉴스 2024.05.09
29269 [단독]‘채 상병 사건’ 재검토 반대했던 법무관리관···돌연 입장 변경, 왜? 랭크뉴스 2024.05.09
29268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에 첫 사과‥특검법엔 "정치 공세" 랭크뉴스 2024.05.09
29267 ①명품백 ②주가조작 ③채상병... 尹 특검 거부 사유가 제각각이었던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09
29266 여가부 차관 "교제폭력 살인사건 관련 신상털기 등 중지해달라" 랭크뉴스 2024.05.09
29265 '채상병 특검법' 거부 입장 재확인‥'대통령 격노설' 묻자 대통령 답변은? 랭크뉴스 2024.05.09
29264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매몰 사고···인부 1명 사망, 1명 심정지 랭크뉴스 2024.05.09
29263 '연인 살해' 의대생 범행 후 환복…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검토(종합) 랭크뉴스 2024.05.09
29262 비켜가고 피하고‥기대 못 미친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4.05.09
29261 [단독] 한미 오너일가, 사이언스 지분 50% 1조에 매각 랭크뉴스 2024.05.09
29260 22대 국회 첫 與 원내사령탑 추경호 "독배라도 마시고 상황 타개 나서겠다" 랭크뉴스 2024.05.09
29259 풍선이 하늘 날면 “벌금 20만원”… 美플로리다 ‘풍선 단속’ 랭크뉴스 2024.05.09
29258 "듣고 싶은 건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마이웨이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4.05.09
29257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앞 난제 줄줄이 랭크뉴스 2024.05.09
29256 '한동훈 사퇴 요구'는 "오해 있었지만 풀었다‥언제든 만날 것" 랭크뉴스 2024.05.09
29255 [속보]무디스, 韓 국가신용등급 ‘Aa2, 안정적’ 유지…성장률 2.5% 전망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