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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표현 논란에 사과한 지 이틀 만에 또 곤경


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혐오 표현에 대해 사과한 지 이틀 만에 이번에는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전문 언론매체인 일셀레레논포숨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젊은 사제들과 함께한 비공개 모임에서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말라고 조언한 뒤 "험담은 여자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지를 입고 있으며 우리는 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셀레레논포숨의 최초 보도 이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주요 일간지에서도 관련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파토쿼티디아노는 교황이 바지를 입은 남자는 여자와는 달라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교황은 지난해 초 성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바지를 입고 있다"며 "등 뒤에서 나쁘게 말하지 말고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가톨릭교회 내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는 조치를 부단히 취해 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에서 여성에게 사상 최초로 투표권을 줬고 2022년 7월에는 전 세계 주교 선출을 심사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에 여성 3명을 포함했다.

또 2021년에는 가톨릭 평신도라도 성별과 관계없이 교황청 행정조직을 이끄는 수장(장관)이 될 수 있다는 교회 헌법을 발표했다.

교황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주교 200여명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모욕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28일 성명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교황은 성명에서 "동성애 혐오적인 용어로 불쾌감을 주거나 자신을 표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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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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