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러 본토 공격' 제한적 허용에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우리 영토 공격하면 모두 파괴할 것"
소방관들이 30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망가진 한 아동·청소년 교육시설을 살피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1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전술핵 사용 가능성마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파괴적인 힘의 대응을 받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것은 위협도 핵 엄포도 아니다"라며 "서방과의 군사 갈등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오늘날 갈등이 마지막 단계로 이행되는 것을 아무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영토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서방 국가들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는 모든 군사 장비와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모두 파괴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고도 을렀다.

또 그는 "(서방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도 오산할 수 있으나 이는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했듯 유럽 국가들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고 공격을 암시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술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의 전망
에 대해선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러시아가 서방과 싸우지 않기 위해 '반데라 정권'(우크라이나 정권)과 공개 군사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오판이었다"
고도 지적했다.

이날 러시아 측 반응은 미국의 본토 타격 승인 사실이 알려지기 전 내놓은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30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등의 입장보다 한층 격앙됐다.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전술 핵무기 훈련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벨라루스 공군·방공부대가 합동훈련에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국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고 전날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보도 내용을 이날 공식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요청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내부 공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미 무기로 러 영토 공격 가능"… 우크라이나에 분기점 될 '6월'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3116560001851)

당초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전면 금지해 왔지만, 최근 국경 인근의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자 하르키우 방어 목적에 한해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 영토 깊숙한 목표물 등 장거리 공격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322 일본은 라인야후에 왜 저렇게까지?…"AI 핵심 국가경쟁력 문제" 랭크뉴스 2024.07.05
25321 윤 '25만 원 직격'... 협치 외면에 한 발짝도 못 나가는 경제정책 랭크뉴스 2024.07.05
25320 장맛비 오전에 대부분 그쳤다 늦은 밤 다시…최고기온 25∼33도 랭크뉴스 2024.07.05
25319 [단독] 별내선 뚫리면 천호~잠실 '김골라급 지옥철'…"팔 못 든다" 랭크뉴스 2024.07.05
25318 [단독] 한국,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합류? 나토 정상회의 전후 방향 잡힌다 랭크뉴스 2024.07.05
25317 또 만난 시진핑·푸틴 “소중한 친구” 우정 과시 랭크뉴스 2024.07.05
25316 "보신탕 식당 추천"…무소속후보 케네디, 韓서 개고기 식용 논란 랭크뉴스 2024.07.05
25315 [단독] 尹 “여소야대 상황서 아직 소통 부족”… 내각에 정무형 인사 발탁 의지 랭크뉴스 2024.07.05
25314 민생지원금·방송법에 김건희 특검법까지…뇌관 줄줄이 남았다 랭크뉴스 2024.07.05
25313 "우승해도 누가 축하하겠나"…뜨거운 윤이나, 차가운 동료들 랭크뉴스 2024.07.05
25312 "尹 탄핵청문회도 검토"…거야 수사기관 된 법사위 랭크뉴스 2024.07.05
25311 전공의 8%만 근무 중…정부, 미복귀자 처분 연일 고심 랭크뉴스 2024.07.05
25310 거대한 '비단뱀' 배 갈랐더니…아픈 아이 약 사러갔다 사라진 엄마가 나왔다 랭크뉴스 2024.07.05
25309 네타냐후,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협상단 파견 승인(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05
25308 테슬라 공매도 세력, 주가급등에 이틀간 4조8천억원 손실 랭크뉴스 2024.07.05
25307 인류 첫 '스토리텔링' 증거? "5만1000년 전 '인간-돼지' 벽화 발견" 랭크뉴스 2024.07.05
25306 伊국영방송, 장관이 받은 야유를 박수로 편집…"북한이냐" 비판 랭크뉴스 2024.07.05
25305 美서 네번째 인체 감염 나왔다…'치명률 52%' 조류인플루엔자 공포 랭크뉴스 2024.07.05
25304 직장 동료 살해하고 도주한 40대…알고보니 피해자 아내까지 납치했다 랭크뉴스 2024.07.05
25303 누구도 막지 못했다… 강제입원까지 5단계, 구멍 숭숭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