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청탁 귀 기울이고 도와주는 내용…대통령실 언질 정황도 담겨"
검찰, 김 여사에 선물 전달·청탁 전후 과정 집중 조사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재영 목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권희원 기자 =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31일 재소환해 11시간가량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3일 최 목사를 약 12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두 번째 소환 조사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통일TV 송출 재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한 시기와 청탁 전후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목사의 청탁 이후 김 여사가 연결해줬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 보훈처 직원과 연락한 경위나 내용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 25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최 목사는 오후 8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취재진에게 "대통령실 과장이 저와 통화하면서 청탁에 귀 기울여주고 도와주려고 한 내역과 문자, 그리고 보훈처 과장이 저를 도와주려고 통화한 음성 녹취록을 오늘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통일 정책에 조언을 해주려고 접촉했고, 접촉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을 임명(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잠입 취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더 이상 제출할 것은 없다"며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 확인을 해줬고 판단은 이제 검찰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명품 향수·화장품, 술과 책,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을 선물했고 이 과정에서 제3자 등에 대한 인사청탁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2022년 9월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은 손목시계형 카메라로 몰래 촬영해 작년 11월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했다.

1차 검찰 조사 뒤 지난 24일 이후에는 서울의소리를 통해 구체적인 청탁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통일TV 송출 재개,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등을 부탁하자 김 여사가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을 연결해줬고, 이후 국가보훈처 직원이 국립묘지 안장 가능 여부 등을 알아봐 줬다는 등의 내용이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에도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는) 불행스럽게도 주는 선물은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있었다"며 "대통령실과 관계부처 직원을 연결해주는 노력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보훈처 직원에게) 언질을 했다는 게 통화 내용 중에 들어 있다"며 "보훈처 직원이 김 전 의원 사모님하고도 통화를 했고 저하고도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자문위원 임명과 국립묘지 안장 등은 김 전 의원 측이 먼저 요청한 내용이라고 한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에게 추가 소환 일정은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2일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30일에는 명품 가방과 카메라 등을 구매해 최 목사에게 전달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최 목사 등이 제출한 증거와 진술 내용을 토대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김 여사 조사 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599 서울시의회,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시민 여론조사 추진 랭크뉴스 2024.07.10
27598 4000여만원어치 카메라·렌즈 빌린 뒤 ‘먹튀’ 출국한 일본인 징역 10월 실형 랭크뉴스 2024.07.10
27597 생계비 판단부터 달랐다…‘이유 있던’ 노사 최저임금 요구안 차이 랭크뉴스 2024.07.10
27596 ‘수수료 10% 인상’ 배민 수익 챙기려다 자영업자 ‘휘청’ 랭크뉴스 2024.07.10
27595 [단독] 의장실 “尹 탄핵 청원 수리, 문제없다”… 與 주장 일축 랭크뉴스 2024.07.10
27594 트럼프 밈 코인에 막내아들이 관여했다?[비트코인 A to Z] 랭크뉴스 2024.07.10
27593 100만원 넘게 손해보는데 소는 누가 키워…한우값 폭락에 보전 대책 촉구 랭크뉴스 2024.07.10
27592 이재명 “먹고사는 문제 해결”…출마선언 8113자, ‘윤석열’ 없었다 랭크뉴스 2024.07.10
27591 '나홀로 자영업자' 한 달 동안 13만명 문 닫았다 랭크뉴스 2024.07.10
27590 폭로·법적대응 이어 뜬금없는 '자아비판'까지…난장판된 축구판 랭크뉴스 2024.07.10
27589 이진숙, MBC 자회사 주식 보유…“방통위원장 후보로 이해충돌” 랭크뉴스 2024.07.10
27588 도이치 공범 "VIP" 후폭풍‥조국 "V0인가 V1인가" 랭크뉴스 2024.07.10
27587 [일문일답] "의대생 학사운영안, 특혜 아냐…휴학은 불허 방침 유지" 랭크뉴스 2024.07.10
27586 삼성전자 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생산차질로 요구 관철” 랭크뉴스 2024.07.10
27585 "다시는 축협 믿어보자 안 할 것"…이영표 '감독선임 파동' 작심 비판 랭크뉴스 2024.07.10
27584 페루 최고봉 오르다 사라진 등반가…22년 만에 발견된 상태 '깜짝' 랭크뉴스 2024.07.10
27583 “더 이상 피할 데도 없는데”…폭우에 잠겨버린 비 피해 현장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0
27582 서울 초·중·고 학급당 학생수 소폭 증가···학생은 줄어드는데 왜? 랭크뉴스 2024.07.10
27581 ‘파타야 한국인 살해’ 피의자 국내 송환…나머지 1명도 추적 랭크뉴스 2024.07.10
27580 의대생 F학점 받아도 유급 없다…이주호 "특혜 아닌 공익적 조치"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