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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밖에 없을 것 같은 강남에도 판자촌이 있다.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구룡마을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도심 지역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재개발 계획이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비닐하우스 화재, 수해 등 재난 피해에도 취약하다.

서울시는 지난 29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최대 25층, 3520가구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31일 찾은 구룡마을은 비어있는 집이 더 많았다. 40년 이상 구룡마을에서 거주했다는 송모씨(72)는 “(작년 초) 불난 집들도 다 임대 아파트 들어가고 갈 사람들은 진작 떠났다”며 “공기도 좋고 조용해서 여기가 좋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에서 30년가량 폐기물 철거일을 해온 이모씨(64)는 “재개발되면 일도 접을 계획”이라며 “여기 있던 사람들이 다른 데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이 판자촌 옆을 지나가고 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빈집에 공가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한 집에 연탄이 쌓여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판자촌 모습.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한 집에 ‘천천히’ 표지판이 놓여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판자촌 모습.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도시개발사업 임시이주 신청 안내문이 붙어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빈 집 앞에 고양이가 앉아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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