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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주가가 31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루 새 시가총액이 6000억원 가까이 출렁였다. 하이브와 분쟁 중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움직임과 발언을 따라 하이브 주가는 크게 반응했다. 민 대표가 이날 두 번째 기자회견을 예고한 뒤 하이브 주가는 장 중 5% 넘게 빠졌으나, 민 대표가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하면서 장 막판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4000원(1.96%) 하락했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장 시작부터 19만8600원으로 밀리며 2%대 약세를 보였다. 전날 장 마감 후 법원이 민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나오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팔자’에 나섰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어도어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민 대표는 자리를 지켰으나, 민 대표 측근 두 명은 사내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하이브 측 인사로 채워졌다.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도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하이브 주가는 임시 주주총회 이후 민 대표 측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더 떨어졌다. 민 대표가 지난달 25일 첫 기자회견 때 “개저씨” “맞다이(맞대결)로 들어와”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뒤 다음 날 하이브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던 것을 우려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의 두 번째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시작됐고 10분 후 하이브 주가는 19만3000원까지 내려가며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민 대표가 “하이브와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 대표는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고, 무엇을 얻기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며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지에 대해 생각해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본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하이브 주가는 20만7000원까지 반등했다. 30분 만에 주가가 바닥에서 천장까지 움직이면서 하이브 시가총액도 8조400억원에서 8조62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하이브 주가는 다시 하락 전환해 시가총액 8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분쟁이 잘 마무리되는 것이 주주에게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브 주주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주분들을 생각해서도 이런 이야기(화해)를 하는 것”이라며 “리스크(위험)를 계속 지고 가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어도어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면 일해서 이익을 낼 것이고, 결국 주주환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하이브는 전날 법원 판단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통해 “법원이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한 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어도어는 인기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의혹’을 들어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했고, 민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해 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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