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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석정호 교수 연구팀 ‘마인즈내비’ 개발
침 속 코르티솔 농도 분석…“객관성 향상 기대”
우울증 진단을 위해 침(타액) 속 코르티솔 농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침(타액) 속 호르몬 농도를 파악해 우울증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진다는 연구결과도 함께 제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연구팀은 타액 속 코르티솔 호르몬 농도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마인즈내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인즈내비는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 환자에게 설문평가를 하는 ‘PROVE 검사’와 타액 내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결합했다.

우울증은 국내 유병률이 5.7%로 추정될 정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우울증 진단은 그간 심리학적인 설문 평가와 면담을 통해 주로 이뤄져 왔는데,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보고하는 자가보고 방식이어서 편향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도 다른 신체질환처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연구진은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우울증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했다. 앞선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는 코르티솔 농도가 낮게 나타나는 점을 밝혀낸 바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타액 호르몬 분석 결과를 우울증 진단 과정에 접목했고 기존의 심리학적 평가설문 도구도 새롭게 구성했다. 새롭게 개발한 진단법을 검증하기 위해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전문가의 평가와 면담을 통해 주요우울장애 환자 35명과 건강대조군 12명을 연구 참가자로 선별했다.

연구 참가자를 우울증·비우울증군으로 나누고 설문 검사를 통해 수집한 심리지표와 타액·혈액을 통해 얻은 생물지표를 통합해 분석한 결과, 진단 솔루션 마인즈내비의 정확도는 97.9%로 나타났다. 실제 주요우울장애로 분류된 환자 35명을 모두 우울증 환자군으로 진단해 민감도 100%를 기록했고, 환자가 아닌 건강대조군 12명 중 11명을 비우울증 환자군으로 분류해 특이도에선 91.7%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 있으면 코르티솔의 양이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 역시 다시 검증됐다. 비우울증군에 비해 우울증군이, 우울증 환자 중에선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코르티솔의 양이 적었다.

연구진은 코르티솔을 분비하는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체내 농도가 낮게 나타나는 지표를 활용해 우울증 진단을 보다 객관적·과학적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석정호 교수는 “그간 우울증 진단 과정에서 평가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보완하고자 많은 시도와 노력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자가보고식 심리학적 분석에 생물학적 지표를 더해 우울증 진단의 과학적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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