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반 300만 원 넘는 분량 주문 뒤 대대장 직인 찍힌 결재공문 보내
전투식량 대신 주문 요청 … 거절하자 연락 두절
군 사칭 전화 금융사기 조직이 보내온 군부대 지출결의서

■ "병사 50인분 백반 준비해 달라"…결재공문에 깜빡 속았다.

충남 논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최 모 씨는 주말을 앞둔 지난 23일,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특수전사령부 상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식당 인근 부대로 훈련을 오게 됐다며 단체 식사를 예약했습니다.

병사 50명의 사흘 치 식사, 값으로 따지면 3백만 원이 넘는 주문이었습니다.

전화 속 남성의 말투는 누가 봐도 군대에서 관행적으로 쓰는 '다나까' 말투였고, 대대장 직인이 찍힌 공문에 훈련에 맞춘 식단까지 짜 보내오니 최 씨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사칭 군인이 보내 온 전투식량 주문 요청 내용

■ 전투식량 대신 구매 요구…"돈 대신 보내 달라"

음식이 모두 준비된 예약 당일에도 남성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이유로 '음식 준비 사진'을 요청했고, 음식 마련 여부가
확인되자 잠시 뒤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실수로 전투식량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며 비용은 나중에 밥값과 한꺼번에 계산할테니 부대와 계약된 업체에 천만 원어치의 식량을 주문해주고, 돈을 대신 보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놀란 최 씨는 "금액이 커서 부담된다"고 하자 남성은 '징계를 먹는다, 진급에 문제가 생기니 제발 부탁한다.' 회유까지 했습니다.

최 씨는 식량 업체와 통화까지 했지만 의심을 거두지 못해 요청한 대로 하지 않았고, 이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알고 보니 상사라는 사람도, 전투식량 계약업체도 모두 사기꾼 일당이었습니다.

주말 내내 신경을 써서 준비해 놓은 예약 음식은 팔지도 못한 채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한국외식중앙업회가 발송한 ‘사기 주의보’ 안내 문자

■ 비슷한 사기 피해 올해 들어 60곳 넘어…'사기 주의보' 안내 문자를 발송

KBS 취재 결과, 이처럼 군부대 밀집 지역에서 비슷한 예약 사기를 당한 음식점이 올해 들어 전국에만 61곳에 달했습니다.

강원도가 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3곳, 전북 6곳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5곳은 실제로 현금까지 건네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대부분 300만 원 안팎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단체예약에 현혹되시는 분들이 많다"며 군부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기 주의보' 안내 문자를 발령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340 尹 "채 상병 특검, 수사 납득 안 되면 그때는 제가 요청"... 거부권 예고 랭크뉴스 2024.05.10
29339 흰머리 수북한 김민희…'9년째 불륜' 홍상수 감독과 근황 포착 랭크뉴스 2024.05.10
29338 "가상화폐 바이낸스, VIP 고객 시세조작 의혹 제기한 직원 해고" 랭크뉴스 2024.05.10
29337 [단독] "차 빼라" 말다툼이‥택배기사 간 폭행에 '뇌사' 판정 랭크뉴스 2024.05.10
29336 망치로 내려치자마자 "손 들어"‥홍콩서 금은방 무장강도 20초 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4.05.10
29335 "제가 사인해드려도 될까요?"…24년 전 원빈이 건넨 따뜻한 말 랭크뉴스 2024.05.10
29334 매일 억대 손실… 절체절명 상급종합병원, 특단조치 요구 랭크뉴스 2024.05.10
29333 “IT 경술국치” 부글부글… 네이버 침묵 놓고도 반감 확산 랭크뉴스 2024.05.10
29332 美, 中기업 37개업체 수출통제 대상 지정…"정찰 풍선 등 지원" 랭크뉴스 2024.05.10
29331 ‘강남역 연인 살해 사건’ 피해자 신상털기 확산… 여가부 “2차 가해 중지해달라” 랭크뉴스 2024.05.10
29330 "최소 20명 소녀와 매춘"…日 '너의 이름은' PD 범죄 또 발각 랭크뉴스 2024.05.10
29329 버스 ‘창문만 빼고’ 광고 붙일 수 있다…대학 건물 벽에도 상업광고 랭크뉴스 2024.05.10
29328 돌싱남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날' 가장 괴로워"…돌싱녀는? 랭크뉴스 2024.05.10
29327 "하마스♡바이든"… 미국 압박에 불쾌감 드러낸 이스라엘 랭크뉴스 2024.05.10
29326 "서울의 진짜 보물"…시민이 꼽은 랜드마크는 바로 '이곳' 랭크뉴스 2024.05.10
29325 美 상장사 자사주 매입 급증…1분기 들어서만 200조원대 랭크뉴스 2024.05.10
29324 한·미·일 대북협상대표 회동… "북·러 군사협력 대응" 합의 랭크뉴스 2024.05.10
29323 “국민들 야당에 192석 몰아줬다”… ‘탄핵’ 언급한 박찬대 랭크뉴스 2024.05.10
29322 美 "바이든, 라파 지상전 지속 반대…이스라엘서 손떼는건 아냐" 랭크뉴스 2024.05.10
29321 [단독] “죽음이 두렵다”… ‘연명의료 거부’ 철회자 급증 [삶과 죽음 사이②] 랭크뉴스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