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31 권도현 기자


법원의 판단으로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를 청했다.

민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한대씩 펀치를 주고받았으니까 됐다”며 “뉴진스를 위해 어른들이 좋은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란색 가디건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첫 기자회견 때와는 사뭇 다른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지금 이 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모두의 이익을 놓고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또 “제 스타일대로 표현하면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끝’”이라며 “서로 힐난하고 비방하는 게 너무 지겹다”고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31 권도현 기자


민 대표는 전날 법원이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민 대표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누명을 벗어 마음이 너무 개운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하이브는 “법원의 뜻을 존중한다”며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해임에 대한 찬성 의결권은 행사하지 않았다. 다만 민 대표측 인사였던 사내이사 2인을 해임하고 하이브측 인사들로 채웠다.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하지 않더라도 민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새로 선임된 이사들이 이사회 소집을 요구해 민 대표에 대한 해임을 결의하면 되기 때문이다. 민 대표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이수균 변호사는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한다면 새로 선임된 이사들도 그런 의결권 행사를 하지 말아야 겠지만, (그렇게 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민 대표 측은 만약 신임 이사들이 어도어 이사회를 소집해 민 대표를 해임하려 할 경우 다시 관련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 중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다 눈물을 흘렸다 (사진 아래). 권도현 기자


전날 법원은 결정 취지에서 ‘민 대표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를 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수균 변호사는 “법원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민 대표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사장으로서 ‘뉴진스’ 라는 그룹을 낸 것은 하이브에 대한 배신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배신은 감정적 표현인데, 이것과 배임이라는 법률적·경영적 판단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며 “경영인은 숫자로 증명해야 하고, 저는 탑 보이밴드가 5~7년만에 낼 만한 성과를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하이브측 이사들과 어떻게 함께 일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강조하는 건 ‘일할 때 삐지지 말자’다”라며 “논리와 이성으로 이야기하다보면 타협점이 찾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028 [단독] 화성화재 리튬전지, 軍서 수차례 ‘폭발 징후’ 있었다 랭크뉴스 2024.07.09
27027 [속보]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국무회의 의결 랭크뉴스 2024.07.09
27026 [속보] 정부,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 랭크뉴스 2024.07.09
27025 싸구려 항공사 오명 벗은 LCC...어떻게 소비자 사로잡았나[LCC ‘주류’가 되다②] 랭크뉴스 2024.07.09
27024 정부 “15일까지 전공의 사직처리 안되면 내년 전공의 정원 감축” 랭크뉴스 2024.07.09
27023 턱뼈 함몰된 개 방치한 번식장 주인, 재판 없이 벌금형? 랭크뉴스 2024.07.09
27022 몸던져 아기 감싸고, 바늘꽂고 대피…키이우 아동병원에 미사일 랭크뉴스 2024.07.09
27021 가계대출 속도 조절…케이뱅크도 주담대 금리 0.1%p 인상 랭크뉴스 2024.07.09
27020 순식간에 덮친 2m 파도…무인도 고립된 중학생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4.07.09
27019 평상 빌려도 “그 치킨은 안 된다?”…제주 또 시끌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09
27018 윤 대통령 부부, 하와이 도착‥2박 5일 방미 일정 시작 랭크뉴스 2024.07.09
27017 철거 예정 한남3구역 건물에 카페 연 김희선 소속사…“알박기 절대 아니다” 랭크뉴스 2024.07.09
27016 점심 먹다가 절도범 쓰러뜨린 변호사…알고보니 절대 고수? 랭크뉴스 2024.07.09
27015 [속보] 검찰 ‘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소환 랭크뉴스 2024.07.09
27014 싸구려 항공사 오명 벗은 LCC...어떻게 소비자 사로잡았나 랭크뉴스 2024.07.09
27013 폭좁은 비구름대 걸치면 폭우 쏟아진다…시간당 최대 30~50㎜ 랭크뉴스 2024.07.09
27012 옛 이웃에 아빠 잃은 초등생 딸…“반려견 냄새 갈등”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09
27011 추경호 "민주, 대통령 탄핵 야욕 드러내…탄핵청문회 멈추라" 랭크뉴스 2024.07.09
27010 "韓아이들 해외여행 못가면 '개근거지' 놀림 당해"…외신도 놀랐다 랭크뉴스 2024.07.09
27009 “비대위서 결정하면 사과”... 韓에 보낸 김건희 문자 보니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