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얼차려 경위·사인 규명 집중…입건까지 시일 소요 전망
동료 훈련병 아버지 "10일도 안 된 애들한테 할 짓이냐" 분통


훈련병 사망사건 발생한 육군 부대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기자 =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중대장이 사건 이후 일시 귀향 조처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이 사건 이후 직무에서 배제된 뒤 각각 고향 집과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중대장은 고향 집으로 내려갔으며 이 과정에서 고향이 같은 부사관이 동행했다.

이후 군 당국은 고향 집에 있는 가족을 통해 매일 특이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경찰의 소환조사 통보가 있을 시 이에 응할 계획이다.

부중대장의 경우 원래 머무르던 상급 부대의 숙소에 남아 있으며, 주변 동료들과 상급 부대 측에서 부중대장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중대장이 귀향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사실은 있으나 멘토 지정과 심리상담 지원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우선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실관계의 핵심은 '무리한 얼차려'가 이뤄졌는지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 첫날인 지난 29일 이 사건 사고 당시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얼차려)을 받은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부터 당시 훈련병의 건강이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참고인 조사에 앞서 진행한 현장 확인에서 연병장 등 부대 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다.

다만 연병장 CCTV는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어 훈련병이 쓰러질 당시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군기훈련 사망 훈련병 빈소 조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은 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훈련병이 치료받았던 병원으로부터 받은 의료기록을 들여다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딱 한 가지로만 판단하기 어렵고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과실을 살피는 게 아닌 이송 절차와 진료 과정 조사를 통해 사망에 이른 원인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참고인과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수사대상자인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정식 입건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군 위문 홈페이지 '더캠프'에는 얼차려를 받았던 훈련병 6명 중 1명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가 지난 28일부터 잇따라 글을 올리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군기훈련을 받았다),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라며 분개했다.

이어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다 애들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 아들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다섯 명의 아들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고 대책도 없다"며 군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027 김지호 "얼굴 마비…기괴한 얼굴 돼" 피부과 시술 부작용 고백 랭크뉴스 2024.07.06
26026 의사단체들, 교육부 때리기…"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 훼손 말라" 랭크뉴스 2024.07.06
26025 외향적인 가수와 댄서, 신경질에서 갈렸다…데이터로 본 직업과 성격 랭크뉴스 2024.07.06
26024 "조리원 동기야?"…만삭 사진 공개한 이은형·강재준 부부 랭크뉴스 2024.07.06
26023 순식간에 붉은 피로 물든 바다…美 해변 상어 습격에 '발칵' 랭크뉴스 2024.07.06
26022 “하마스, 영구 휴전 요구 포기… ‘16일간 군인 등 석방’ 제안” 랭크뉴스 2024.07.06
26021 제재, 전쟁 그리고 트럼프…이란 새 대통령 '가시밭길' 랭크뉴스 2024.07.06
26020 밤새 충청·호남 곳곳에 집중호우 [7시 날씨] 랭크뉴스 2024.07.06
26019 [단독] 이태원 참사 특조위원 '늑장 추천'‥박근혜 변호인 이상철 포함 랭크뉴스 2024.07.06
26018 강남구 삼성동서 화학물질 누출 의심…8명 병원 옮겨 처치 랭크뉴스 2024.07.06
26017 '영부인 문자 무시' 논란 공방 "강하게 사과 요구"‥"구차한 변명" 랭크뉴스 2024.07.06
26016 ‘꿈의 직장’ 삼성마저…늙어가는 제조업, 산업 붕괴 뇌관 될라 랭크뉴스 2024.07.06
26015 집값 폭락은 없었다...숨 고른 부동산, 다시 ‘불장’ 조짐 랭크뉴스 2024.07.06
26014 기발한 책략가, 화끈한 해결사가 회사를 망치는 이유[박찬희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4.07.06
26013 무리한 지시, 거짓말‥그럼에도 "왜 자꾸 임 전 사단장만 비껴가냐" 랭크뉴스 2024.07.06
26012 의사단체들, 교육부에 “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 훼손 안 돼” 랭크뉴스 2024.07.06
26011 임성근 결국 불송치되나‥의문·반발 나와 랭크뉴스 2024.07.06
26010 5000만원 발견된 아파트 화단, 2500만원 또 나왔다 랭크뉴스 2024.07.06
26009 코레일, 서울본부 화재 임시복구 마쳐… 기차역·고객센터 정상화 랭크뉴스 2024.07.06
26008 '원가 이하'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 8월 오른다…그런데 가스공사 적자 해소는 멀어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