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韓 "지구당 부활이 정치개혁"…나경원 윤상현 안철수도 '찬성'

폐지 주도했던 吳 "제왕적 당 대표만 강화" 반박…지도부 "의견 수렴중"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지구당 부활론'을 놓고 국민의힘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 주장에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동조한 반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은 반대편에 섰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취약한 지역 조직'이 지목되면서 원외 조직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지구당 부활론이 제기돼왔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중앙당 하부 조직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로 불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계기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이 개정돼 폐지된 바 있다. 당시 개정안이 일명 '오세훈법'이었다.

최근 총선 낙선자들을 만난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지만, 지금은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어 나 의원이 지구당 부활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가세했고, 윤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첫날 이를 법안으로 만들어 발의했다. 안 의원은 윤 의원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인사말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해 당사자인 원외 조직위원장들도 지구당 부활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자 당내에선 즉각 반대론이 나왔다. 지구당 부활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 위원장들의 '환심'을 살 수는 있겠지만, 정치 문화의 퇴행을 가져온다는 비판이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지구당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극 제왕적 당 대표를 강화할 뿐"이라며 "지구당을 만들면 당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고, 또 한국 정치 발전에는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홍 시장도 "지금 벌어지는 지구당 부활 논쟁은 반(反)개혁일 뿐 아니라 여야의 정략적 접근에서 나온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20여년간 군중 동원, 금권 선거 행태는 줄었다지만 그동안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 정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순히 득표만을 위해 선심성으로 남발해서 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원내·외의 이해가 엇갈리는 데다, 주요 당권·대권주자들의 의견이 맞서는 만큼 이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모습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이 다양한 견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한 의견 수렴과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천안=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3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305 월요일 전국 무덥고 장맛비…중부지방 중심 '강한 비' 조심 랭크뉴스 2024.07.07
26304 '팬텀싱어2' 성악가 조민웅, 37세로 사망…사인은 심장마비 랭크뉴스 2024.07.07
26303 검사 탄핵 기권한 곽상언에 이재명 지지 당원들 “징계하라” 랭크뉴스 2024.07.07
26302 검찰,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민주당 “검사 탄핵 국면전환용” 랭크뉴스 2024.07.07
26301 회사 지게차에 깔려 장기파열…"퇴직금 정산 전날 해고당했다"[사건추적] 랭크뉴스 2024.07.07
26300 '與 읽씹 논란'에 분열 노리는 野…"한동훈∙김건희 둘 다 날린다" 랭크뉴스 2024.07.07
26299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에 소환 통보(종합) 랭크뉴스 2024.07.07
26298 ‘김건희 문자’ 논란에…진흙탕 싸움 번지는 국힘 전대 랭크뉴스 2024.07.07
26297 "영부인 폰 압수수색해야"‥"국정농단 가능성" 직격 랭크뉴스 2024.07.07
26296 [속보] 검찰,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랭크뉴스 2024.07.07
26295 고령 운전자, 사고 13% 더 냈다…피해자 중상 비율도 높아 랭크뉴스 2024.07.07
26294 "내 눈을 의심했다"…골프복 차려입고 아이들 노는 놀이터에서 '벙커샷' 랭크뉴스 2024.07.07
26293 홍명보,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 내정 랭크뉴스 2024.07.07
26292 사상 최고가 경신한 메타…주식 분할 기대감도 커져 랭크뉴스 2024.07.07
26291 울산 아파트 화단서 또 돈다발…7500만원 주인은? 랭크뉴스 2024.07.07
26290 [가족] 덩치 크다고 버려졌나… 사람이 좋은 개구쟁이 리트리버 랭크뉴스 2024.07.07
26289 “임대인 세금 밀렸네요”…전세계약 앞 중개사에 확인해야 할 것들 랭크뉴스 2024.07.07
26288 한동훈 “‘金여사 문자’ 논란, 날 막으려는 노골적 선거 개입” 랭크뉴스 2024.07.07
26287 연 매출 6천만원 이하 소상공인에 전기요금 최대 20만원 지원 랭크뉴스 2024.07.07
26286 [단독] 국방부, ‘채상병’ 재검토 4차례 압박…“장관 지시 거절할 거냐” 랭크뉴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