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8년까지 3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제공:한국수자원공사)

2028년까지 총 30,000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올 상반기엔 1,080가구가 먼저 입주할 예정입니다.

에코델타시티는 현재 강동동과 명지1동, 대저2동 등 3개 법정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지만 법정동이 달라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기에 부산 강서구는 하나의 법정동으로 통합해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 행안부 '에코델타동' 불승인…"외국어 명칭 부적절"

강서구는 지난해 7월부터 용역 등을 통해 법정동 명칭 후보군을 제시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주민 설문 등을 통해 법정동 명칭을 확정했는데 최종 명칭은 바로 '에코델타동'입니다.

에코델타시티는 다른 신도시와 달리 도시 기획단계부터 '신도시'라는 명칭 대신 에코델타시티로 불렸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에코(Eco)와 낙동강 하류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Delta)를 합친 이름입니다.

지난 3월 강서구는 부산시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에코델타동' 법정동 설치 승인 요구안을 제출했습니다.

3개월 가까이 논의한 끝에 행안부는 '에코델타동' 법정동 신설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어 명칭이 국어기본법과 국어 진흥 조례 등에 부합하지 않다라는 이유입니다.

행안부는 다만 명칭을 변경해 재승인 신청을 한다면 법정동 신설은 언제라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에코델타동'이라는 명칭으로 법정동이 만들어졌다면 전국 법정동 3,700여 곳 가운데 외국어 이름을 붙인 첫 법정동 사례가 될 뻔했습니다.

앞서 대전 유성구가 2010년 새 법정동을 만들며 '관평테크노동'이라는 외국어 혼용 명칭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발로 석 달 만에 폐기된 바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석 달 가까운 논의 끝에 ‘에코델타동’ 설치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 선정 전부터 논란…관련 기관서도 '우려'

앞서 부산 강서구의회와 한글 단체 등에서는 외국어 법정동 명칭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행안부는 부산시에 외국어 법정동 명칭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7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 강서구 관계자들을 모아 의견을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어기본법이나 부산시 조례 등에 반하기 때문에 외국어 명칭을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부산시도 외국어 명칭에 대한 외부 단체 등의 부정적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강서구는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 명칭이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규모 반대 운동을 벌여왔던 한글 단체에서는 행안부 결정을 반기고 있습니다. 에코델타동 취소 운동본부 원광호 본부장은 "에코델타동이 통과됐다면 다른 곳에서도 외국어 명칭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는 신청이 잇따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코델타시티 입주 예정 주민들은 이 결정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에코델타시티 발전연합회 이선빈 의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아닌 한글 단체를 비롯한 외부민원에 따른 결정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서구는 주민 입주가 시작된 상태에서 명칭 문제로 법정동 신설이 무산된만큼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337 “나는 행복합니다” 떼창도 함께… 한화 회장님 야구 사랑 랭크뉴스 2024.07.07
26336 “우주의 창백한 푸른 점” 빚더미 가장 울린 글 [아살세] 랭크뉴스 2024.07.07
26335 신생아특례대출 벌써 6조… 고맙지만 가계부채 급증도 랭크뉴스 2024.07.07
26334 [7시 날씨] 내일 아침, 중부지방 시간당 30mm 안팎 강한 비 랭크뉴스 2024.07.07
26333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 랭크뉴스 2024.07.07
26332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여당 전대는 막장 드라마”…민주당 비판 성명 랭크뉴스 2024.07.07
26331 '대변 검사' 헛짚은 이성윤…"이러니 묻지마 탄핵 말 나오지" 랭크뉴스 2024.07.07
26330 정부, 내일 미복귀 전공의 처분안 발표... 9월 수련 재개 길 터주나 랭크뉴스 2024.07.07
26329 “건강 상태 심각한 고령의 기사들”… 비난보단 대책 시급 랭크뉴스 2024.07.07
26328 원희룡, '한동훈 연판장' 배후설에 "악의적 선동" 발끈 랭크뉴스 2024.07.07
26327 가계대출 나흘 만에 2.2조↑…부동산 떠받치다 ‘빚폭탄’ 터질라 랭크뉴스 2024.07.07
26326 “이러다 정말 내국인 관광객 끊길라” 제주도, 이번에는 ‘평상 갑질’ 논란 랭크뉴스 2024.07.07
26325 검찰,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 랭크뉴스 2024.07.07
26324 "지적장애 동료 세탁기 넣어 돌렸다"…"냄새나서" 日사회 '경악' [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7.07
26323 한미약품, ‘장남 일감 몰아주기’ 의혹 북경한미 감사 착수 랭크뉴스 2024.07.07
26322 "8시간 동안 육회 150건 주문"…단골의 '주문 테러' 황당 이유 랭크뉴스 2024.07.07
26321 '김여사 문자'에 韓-친윤 정면충돌…'제2연판장' 우려도(종합) 랭크뉴스 2024.07.07
26320 “열차 폭파하겠다”…무궁화호 열차서 난동 피운 60대 붙잡혀 [제보] 랭크뉴스 2024.07.07
26319 “8시간 동안 150번 ‘주문 테러’”…단골손님이 돌변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07
26318 제주서 아찔한 집라인 사고…20대女, 공중에 30분 매달렸다 랭크뉴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