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료 훈련병 아버지 "10일도 안 된 애들한테 할 짓이냐" 분통


훈련병 사망사건 발생한 육군 부대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기자 = 훈련병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군기훈련(얼차려) 경위 등 사실관계 파악과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 등 두 갈래로 나누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우선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실관계의 핵심은 '무리한 얼차려'가 이뤄졌는지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 첫날인 지난 29일 이 사건 사고 당시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얼차려)을 받은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부터 당시 훈련병의 건강이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참고인 조사에 앞서 진행한 현장 확인에서 연병장 등 부대 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다.

다만 연병장 CCTV는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어 훈련병이 쓰러질 당시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훈련병이 치료받았던 병원으로부터 받은 의료기록을 들여다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딱 한 가지로만 판단하기 어렵고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과실을 살피는 게 아닌 이송 절차와 진료 과정 조사를 통해 사망에 이른 원인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참고인과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수사대상자인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정식 입건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군기훈련 사망 훈련병 빈소 조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군 위문 홈페이지 '더캠프'에는 얼차려를 받았던 훈련병 6명 중 1명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가 지난 28일부터 잇따라 글을 올리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군기훈련을 받았다),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라며 분개했다.

이어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다 애들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 아들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다섯 명의 아들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고 대책도 없다"며 군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중대장과 부중대장에게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태를 관리 중이다. 이들은 외출을 삼가고 있으며, 불안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525 시추 1공에 1000억 원 드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랭크뉴스 2024.06.04
34524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막을 수 없다”…‘금지법’ 위헌 판결 받기도 랭크뉴스 2024.06.04
34523 "근육 다 녹아, 그건 훈련 아니라 고문" 12사단 훈련병母 분노 랭크뉴스 2024.06.04
34522 [단독] 태국 방콕 호텔 객실서 부탄가스 폭발…투숙 한국인 2명 중상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04
34521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안 국무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4.06.04
34520 전공의 대표 "사직서 수리돼도 안돌아가"…"퇴직금 준비되셨죠"(종합) 랭크뉴스 2024.06.04
34519 우병우 “직권남용죄는 위헌” 헌법소원에…헌재 “합헌” 랭크뉴스 2024.06.04
34518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동반 성장 위해 협력” 랭크뉴스 2024.06.04
34517 ‘생활가전에서 항공사로’ 위닉스, 플라이강원 인수 확정 랭크뉴스 2024.06.04
34516 '무서운 인플레이션' 튀르키예 물가 전년대비 75% 뛰었다 랭크뉴스 2024.06.04
34515 이종섭 변호인 “격노? 대통령 목소리 크면 범죄냐” 랭크뉴스 2024.06.04
34514 ‘주식 첫 투자’ 실전편…너무 기초라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면.zip 랭크뉴스 2024.06.04
34513 드론 전력화 나서는 軍… 관심 받는 韓 스타트업 랭크뉴스 2024.06.04
34512 채상병 대대장 "퇴원 요청할 것" "많은 응원받아‥임무에 최선" 랭크뉴스 2024.06.04
34511 기상관측장비·비닐·생일풍선…전국서 오물풍선 오인신고 속출 랭크뉴스 2024.06.04
34510 박지원 “석유야 꼭 나와라, 안 나오면 ‘박정희 시즌2’” 랭크뉴스 2024.06.04
34509 군, 남북 접경지서 포사격 등 군사훈련 재개한다 랭크뉴스 2024.06.04
34508 태영호 "대북 확성기, 가장 유력한 무기…北 5시간만에 꼬리 내려" 랭크뉴스 2024.06.04
34507 "수입차 딜러‥취미는 골프" 다른 가해자도 '잘먹고 잘산다'? 랭크뉴스 2024.06.04
34506 "배달로 월 평균 400여만원 벌어",라이더들 소득 오른 이유 들어보니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