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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년마다 수질 검사해 '적합' 판정…보수공사 예산 확보"


황갈색으로 변한 샤워기 필터
[A 대학교 재학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 탁한 물이 나와 이 물로 씻은 학생들이 피부질환에 걸렸다고 호소하고 있다.

30일 A 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남녀 기숙사에서 수년 전부터 불순물이 섞인 물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2∼3년 전 기숙사에 입사했을 때부터 탁하거나 붉은 물이 나와 건의했으나 학교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물을 사용하다가 뺨이나 목뒤 등이 붉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가 나는 등 피부질환까지 생겼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재학생 B씨는 "2년 전 기숙사에 입주했을 때 필터가 까만색이길래 '숯 필터'를 쓰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흰색에서 변했다는 걸 알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학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샤워기 필터를 제때 교체해주지 않아 약 한 달간 탁한 물을 그대로 써야 할 때도 있었다"며 "세면대 필터는 지원이 안 돼 학생들이 사비로 사서 쓰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기숙사가 준공된 지 20년도 넘은 탓에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는 노후화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창틀 아래와 책상 위, 천장 등 벽 곳곳에 핀 곰팡이에 대해 개선을 요청하자 학교는 페인트로 덮는 것으로 임시 조치하기도 했다.

도로와 가까운 쪽은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지고, 기숙사 식당은 물이 새기 일쑤라서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학생들은 '배관을 뜯어서 고쳐달라', '왜 매번 학교는 문제가 없다고만 하느냐', '말로만 조치한다고 하지 말고 계획을 세세하게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학생 C씨는 "시내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만 올 만큼 학교가 다소 외진 곳에 있는 데다가 주변에 원룸도 없어 학생들은 기숙사 시설이 좋지 않더라도 이곳에 살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매번 건의해도 어떻게 조치할 예정인지, 어떠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한 학기당 기숙사비가 100만원(1일 2식 포함)인데 관리가 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질검사 내용
[A 대학 행정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학교는 2020년과 2022년에 수질 검사를 했는데 적합 판정을 받았고, 저수저도 꾸준히 청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대학 행정처 관계자는 "2022년 12월에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납과 철은 검출되지 않았고 구리는 0.174mg/L로 기준(1mg/L)보다 낮았다"며 "올해 1월에 저수조와 배관도 청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곳곳에도 기숙사 시설 보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현수막을 걸어둔 상태"라며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방수와 창호·도장·설비공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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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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