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상자료원 10년 만에 '100선' 선정
감독과 평론가 등 영화인 240명 참여
만드는 사람은 '살인의 추억' 1위 꼽아
여성 감독 영화 1편에서 9편으로 늘어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2014년에 이어 역대 최고 한국 영화로 꼽혔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1960)가 한국 영화인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 영화로 꼽혔다. 2위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4), 3위는 봉 감독의 ‘기생충’(2019)이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인 240명이 선정한 ‘2024년 한국 영화 100선’을 31일 발표했다. 영상자료원의 ‘한국 영화 100선’ 선정은 2006년과 2014년에 이어 세번 째다. 이번 선정은 영상자료원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2014년 100선에서는 ‘하녀’와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보는 사람 쪽에서 '하녀'가 1위

'살인의 추억'은 만드는 사람이 1위로 꼽았으나 전체 순위에서는 2위에 올랐다. CJ ENM 제공


선정 작업은 만드는 사람(69명)과 보는 사람(171명)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만드는 사람엔 감독과촬영감독, 프로듀서, 극장 종사자 등이 참여했고, 보는 사람은 학자와 평론가,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으로 구성됐다. 필름이 남아있는 한국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청춘의 십자로’(1934)부터 2022년까지 제작된 모든 한국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선정이 이뤄졌다.

만드는 사람 쪽 역대 최고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었고, ‘하녀’가 2위를,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기생충’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헤어질 결심’(2022)이 공동 5위에 올랐다. 보는 사람은 ‘하녀’를 최고 한국 영화로 꼽았다. ‘살인의 추억’과 ‘기생충’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오발탄’과 ‘기생충’이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을 통합한 전체 순위에서는 ‘하녀’가 1위, ‘살인의 추억’이 2위, ‘기생충’이 3위에 각각 올랐다. 4위는 ‘오발탄’, 5위는 ‘올드보이’였다. ‘바보들의 행진’과 이창동 감독의 ‘시’(2010)가 6위와 7위를, ‘8월의 크리스마스’와 ‘헤어질 결심’이 공동 8위를,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이 7편으로 가장 많은 작품을 올렸고, 임권택 감독이 6편, 이만희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각 5편 선정됐다. 김기영, 배창호, 봉준호 감독은 4편이 포함됐다. 남자 배우는 송강호와 안성기가 각각 10편에, 여자 배우는 배두나가 4편에 출연하며 최다를 기록했다.

여성 감독 영화, 10년 만에 8편 증가

국내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의 '미망인'은 처음으로 100선에 포함됐다.


2014년 선정과 달리 여성 감독 영화가 다수 100선에 포함됐다. 10년 전에는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만 선정됐으나 이번에는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2011),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3),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2015),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6),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8) 등 9편이 100선에 들었다. 영상자료원은 " 여성 감독 영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확인된다"고 해석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00 서방 견제에도…中, 공격적 사업으로 광물 시장 지배력 확대 랭크뉴스 2024.05.22
27399 [사설] 김호중 사법방해로 드러난 우리 사회 ‘법 경시 풍조’ 랭크뉴스 2024.05.22
27398 [1보] 황석영 '철도원 삼대' 부커상 불발…'카이로스' 수상 랭크뉴스 2024.05.22
27397 우익은 우익 손에, 좌익은 좌익 손에 죽었다…해방정국 비극 랭크뉴스 2024.05.22
27396 [단독] "절도한 포렌식 자료, 증거 안 돼"... 탄핵심판서 처남댁 지우려는 이정섭 랭크뉴스 2024.05.22
27395 저가 공세 밀렸던 국산제품 '숨통' 트일까…美 중국산 주사기·바늘 연내 관세 '0%→50%' 랭크뉴스 2024.05.22
27394 김계환 14시간 조사…“해병대에 상처” 대질 거부 랭크뉴스 2024.05.22
27393 [속보] 황석영 부커상 수상 좌절…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에 돌아가 랭크뉴스 2024.05.22
27392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하겠나”…경찰 조사 후 귀가 랭크뉴스 2024.05.22
27391 한국 기업 8곳 중 1곳, 2년째 이자도 못내는 ‘좀비’ 상태 랭크뉴스 2024.05.22
27390 “기자들 있으면 못 나간다”… 6시간 버틴 김호중 랭크뉴스 2024.05.22
27389 [단독] 대검 간부 '유병언 불법감청' 의혹, 5년만에 무혐의 가닥 랭크뉴스 2024.05.22
27388 원로 교수의 일침 "의·정 모두 환자 생각해 출구 마련해야" 랭크뉴스 2024.05.22
27387 “현수막 들고 전공의 복귀 촉구한 날, 남편 상태 급속 악화” 랭크뉴스 2024.05.22
27386 국가대표 시합도 아닌데…경기 전 애국가, 당연한 걸까요? 랭크뉴스 2024.05.22
27385 [단독] 컬리, 퀵커머스 사업 '컬리나우' 출격 임박…MFC 직원도 채용 랭크뉴스 2024.05.22
27384 AI 시대 삼성 반도체 아킬레스건 된 ‘HBM’... “SK하이닉스와 격차 못 좁히자 문책성 인사” 랭크뉴스 2024.05.22
27383 연금개혁 없으면, 6년뒤 연금지급차 자산팔며 주식시장에 '충격' 랭크뉴스 2024.05.22
27382 ‘VIP 격노’ 있었나…특검법 핵심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 규명 랭크뉴스 2024.05.22
27381 싱가포르행 여객기 ‘난기류’에 방콕 비상착륙…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