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또다른 10대들에게 지시했지만
실행에 겁먹고 포기해서 미수 그쳐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담장이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알리는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돼 있다. (사진 위쪽) 문화재청은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장을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아래) 연합뉴스

‘경복궁 낙서 사건’의 배우로 지목된 불법 사이트 운영자 강아무개(30)씨가 다른 10대에게 숭례문 낙서도 지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문화재 낙서를 계획하고 주도한 강씨를 포함한 일당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31일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강씨에게 문화재보호법 위반(손상죄), 저작권법,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포),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 배포), 도주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이 팀장’으로 불리는 강씨는 지난해 12월 10대 2명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경찰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 낙서한 임아무개(17)씨와 김아무개(17)씨 등 10대 2명과 이들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10만원을 송금하고 강씨의 불법 사이트 운영을 도운 공범 조아무개(19)씨도 이날 함께 검찰에 넘겼다. 또 경찰은 ‘경복궁 낙서사건’에 앞서 강씨가 또 다른 미성년자 ㄱ(15)씨에게 숭례문과 경복궁 담장, 광화문 세종대왕상 등에도 낙서를 지시한 사실을 추가로 적발하고, ㄱ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미수범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직접 운영 중이던 불법 사이트를 광고할 목적으로 지난해 12월10일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낙서를 실행에 옮길 사람을 물색했다. 강씨는 10대 2명과 접촉했다. 먼저 강씨는 ㄱ씨에게 숭례문 등 낙서를 지시했으나, ㄱ씨가 겁을 먹고 중도 포기해 미수에 그쳤다. 이후 접촉한 임씨에겐 ‘5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공범 조씨를 통해 범행도구 준비비용과 교통비 명목으로 10만원을 먼저 송금했다. 임씨는 지인인 김씨와 함께 지난해 12월16일 새벽 시간대 경복궁 등 3곳에 락카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등 문구를 적었다.

강씨는 공범 조씨 등과 불법 사이트 배너 광고 대금을 벌어들일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 도메인 5개와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 도메인 3개를 만들고 운영해왔다. 그는 영화 등 저작물 2368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3개, 불법촬영물 9개, 음란물 930개를 배포해 유통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대포통장 등을 제공한 조씨 등 공범 3명과, 강씨와 함께 사이트를 운영하고 관리한 박아무개(21)씨 등 범행도 적발해 입건했다. 이날 ‘경복궁 낙서사건’부터 처분한 경찰은, ‘숭례문 낙서 미수사건’과 불법 사이트 운영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규식 사이버수사2대장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복원하기 어렵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국가문화유산 훼손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212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네…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는? 랭크뉴스 2024.07.07
26211 윤아 이어 또 韓 인종차별…방석도 없이 앉힌 돌체엔가바나쇼 랭크뉴스 2024.07.07
26210 윤아 인종차별 얼마나 됐다고…에이티즈 산, 돌체앤가바나쇼 논란 랭크뉴스 2024.07.07
26209 김정은·푸틴, 미녀들에 둘러싸여 맥주 '원샷'…왜 AI 사진인지 맞춰볼까? 랭크뉴스 2024.07.07
26208 은행 가계대출 이달 들어 2兆 ‘껑충’… 부동산 영끌·주식 빚투 조짐 랭크뉴스 2024.07.07
26207 '분단의 산소통' 남북 스포츠 교류, 얼어붙은 한반도를 녹일 수 있을까[문지방] 랭크뉴스 2024.07.07
26206 “美·中 AI 역량, 압도적 1위…中, 논문 수는 美 추월” 랭크뉴스 2024.07.07
26205 "냄새 나잖아" 50대 동료 세탁기 돌린 30대들…日 엽기 범행 발칵 랭크뉴스 2024.07.07
26204 신호위반 사고 차량 잡고 보니 4번째 음주운전… 운전자 징역 1년 실형 랭크뉴스 2024.07.07
26203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안 해‥대통령실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랭크뉴스 2024.07.07
26202 고령 운전자, 사고 13% 더 내…피해자 수·중상 비율도 컸다 랭크뉴스 2024.07.07
26201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검증 보도에…“법적 대응 검토” 랭크뉴스 2024.07.07
26200 '제2연판장' 논란에‥나경원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 랭크뉴스 2024.07.07
26199 부산 빌라서 흉기 찔린 3명 발견…다친 초등생 딸이 신고했다 랭크뉴스 2024.07.07
26198 한동훈 "후보 사퇴 요구 연판장? 지난번처럼 그냥 돌려라" 랭크뉴스 2024.07.07
26197 일본이 미국 경제 부러워하는 이유는?…美 신흥기업이 시가총액 60% 차지 [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7.07
26196 [단독] 국민의힘 '제2연판장' 논란에 박종진 선관위원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4.07.07
26195 한동훈 “사적 통로 아닌 공적으로 사과 요구했다고 연판장? 그냥 하라” 랭크뉴스 2024.07.07
26194 채상병 소속 대대장 측, 공수처에 임성근·경북경찰청장 고발···‘수사심의위 결과 반발’ 랭크뉴스 2024.07.07
26193 ‘문자 무시’ 논란에 연판장까지…한동훈 “구태 극복할 것” 랭크뉴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