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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류선재로
데뷔 8년 만에 '청춘 스타' 되다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 
"촬영 때 욕 많이 먹고 진로 고민"

배역 가리지 않고 연기해 트라우마 극복
"눈빛 좋다는 선배 격려에 용기 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고등학생 선재(왼쪽, 변우석)가 잠이 든 솔의 팔베개를 해주고 있다. tvN 제공


43만2,384번. 개그우먼 정경미가 지난 27일 배우 변우석(33) 팬 미팅 티켓 예매에 도전했다가 받은 대기 번호다. 오후 8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표는 바로 동났다. 한류 간판 K팝 아이돌그룹 공연 티켓 예매를 방불케 하는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 열기였다. 정경미는 "아이 목욕도 미루고 한 시간 동안 티켓 예매를 위해 컴퓨터 앞에 대기"했지만 끝내 표를 구하지 못했다.

개그우먼 정경미가 시도한 변우석 팬미팅 티켓 예매 현황.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종방 후 29일 만난 변우석은 "지인 연락이 많이 온다"며 "사인 요청이 부쩍 늘어 하루에 한 시간 넘게 사인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든 게 어리둥절"하다는 '깜짝 스타'

변우석은 28일 종방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류선재 역을 맡아 '선친자'(선재에 미친 자)라 불리는 강력한 팬덤을 만들며 새로운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요즘 그가 가는 곳엔 사람들이 우르르 몰린다. 29일 오후 변우석의 언론인터뷰 장소인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엔 30여 명이 입구 밖에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멀찌감치에서라도 그의 얼굴을 보고 싶어 모인 팬들이었다.

"해외 팬이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드라마 속 제 사진 등을 편집한 영상을 걸었더라고요. 데뷔한 지 8년 만에 처음 겪는 일들이라 모든 게 어리둥절해요." 변우석의 말이다. 그는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팬들과의 단체 관람으로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 방송을 본 뒤 눈물을 쏟았다. 10개월 넘게 함께 고생하며 그의 "인생작" 촬영을 도와준 제작 스태프들과 그를 응원해 주는 시청자들을 보고 감정이 벅차올라서였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속 한 장면. tvN 제공


"이 대본이 나한테 왔다고?"

'선재 업고 튀어'는 변우석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극에서 고등학생 선재와 솔(김혜윤)이 교복을 입고 사랑을 키우던 2008년에 그도 고등학생이었다. 변우석은 "솔이랑 같이 MP3로 음악을 듣는 장면을 찍었는데, 고등학생 때 나도 동성 친구랑 같이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MP3로 음악을 들으며 서로 노래를 추천해 주곤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선재가 자주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듯 그도 '비디오테이프 키드'였다.

왕복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담긴 대본을 받고 변우석은 "이게 진짜 나한테 들어온 책(대본)이라고?" 놀라며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에게 주인공 제안이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변우석은 "선재가 성인으로 나왔을 때 '과연 고등학생 선재처럼 좋아해 주실까'란 걱정이 있었다"며 "드라마 4회를 지나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시청자들이 성인 선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줘 다행이었다"고 속내를 들려줬다.

촬영에 낭만만 있었던 건 아니다. 변우석은 저수지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솔을 구하는 장면을 찍을 때 '극한 추위'로 고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 역을 맡아 부쩍 많아진 촬영 분량에 연기 호흡을 놓치기도 했다. 이렇게 부대끼던 그는 촬영 막바지에 솔의 할머니가 "오래오래 잘 살아 인자, 행복하게"라며 그의 가슴을 매만져 주는 장면을 찍다 눈물을 흘렸다. 대본엔 없는 설정이었다. 그는 "여러 감정이 밀려오더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걸린 변우석 영상. 그의 해외 팬이 광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출연 배우 단톡방 '중도 탈퇴'한 이유

'선재 업고 튀어'로 요즘 축제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배우로서 그간의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다. 어떤 드라마에선 대본 연습까지 참여한 뒤 하차 통보를 받았다. 당시 변우석은 '나 같이 못 할 거 같아. 다음에 봐요'란 메시지를 남기고 출연 배우들 단체 카톡방을 나왔다. 자존감은 뚝 떨어졌다. 그는 "촬영하면서 연기 때문에 욕을 엄청 먹었고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다"고 옛일을 들려줬다. "과연 배우의 길이 맞나" 고민했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배역을 가리지 않고 불러주는 대로 촬영 현장에 나갔다. 그리고 '선재 업고 튀어'로 다시 한번 용기를 얻었다.

"솔이 어머니 역을 맡았던 정영주 선배님이 촬영하면서 '깊이 있는 눈빛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너 잘하고 있다'라면서요. 정말 힘이 됐죠. 부족한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해 좀 더 좋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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