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배심원단 만장일치 유죄평결을 받으며 미 헌정사상 최초로 중범죄 처벌을 받는 대선 후보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작된 재판”이라고 반발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를 통해 심판하자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배심원단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34개 범죄혐의 전체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자신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를 지급하고,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측은 코언을 역사상 최고의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하며 그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검찰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날 배심원단의 평결은 심리 착수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실제 심리에 걸린 시간은 10시간이 채 안 됐을 만큼 검찰 측 유죄 증거와 논리가 탄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이 내려지는 동안 어두운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후안 머천 판사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18일) 직전인 오는 7월 11일을 선고 기일로 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범죄로 기소돼 최대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수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집행유예를 받을 수도 있고, 판결에 항소할 것이 확실해서 사건이 해결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라면서도 “미국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평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국 수정헌법은 중범죄자의 대통령직 금지 조항이 없다. 그러나 유죄 평결은 단숨에 대선 메인 최대 쟁점으로 오르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이후 법원 앞에서 “나는 무죄이고, 이것(유죄평결)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조작된 재판이다.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지자자들에게 “나는 조작된 정치적 마녀사냥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며 “우리는 조 바이든을 후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재선 가능성이 이날 끝났다는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자격을 박탈당했어야 할 편향된 판사가 유죄 평결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재판을 진행했다”며 “항소심에서 뒤집히고 좌파 정치인들에게 엄청난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단 하나, 투표장에서”라고 적었다. 바이든 캠프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논평을 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675 트럼프 "한국은 부국"‥주한미군 철수가능 시사하며 방위비 압박 랭크뉴스 2024.05.01
15674 “역대 최초 ‘집권이 곧 레임덕’ 윤 대통령…이제 2개의 길 있다” 랭크뉴스 2024.05.01
15673 “꼭 말해야 할까요”… 우울증 7년차 예비신부의 고민 랭크뉴스 2024.05.01
15672 尹대통령 "노동의 가치 반드시 보호할 것" 랭크뉴스 2024.05.01
15671 나경원 “또 그 얘기, 고약한 프레임”···이철규 연대설에 불쾌감 랭크뉴스 2024.05.01
15670 오늘부터 K-패스 시작…월25만원 교통비 지출, 환급액은 얼마? 랭크뉴스 2024.05.01
15669 [단독]김정은 친인척 100명이 사치품에 8300억 썼다…이 돈이면 北식량난 해결 랭크뉴스 2024.05.01
15668 “한국축구 2002년 세대, 유튜버나 한다”… 日 평가 재조명 랭크뉴스 2024.05.01
15667 불 탄 日부부 시신…용의자 ‘20대 한국인’ 현지서 체포 랭크뉴스 2024.05.01
15666 “황금연휴, 나들이객 잡아라” 유통가, 테마파크로 변신 랭크뉴스 2024.05.01
15665 미국 증시 하락...다우존스1.49%·S&P500 1.57%·나스닥 2.04%↓ 랭크뉴스 2024.05.01
15664 신호기 제때 고쳤으면…엄마 일 돕다 숨진 10대 안타까운 사연 랭크뉴스 2024.05.01
15663 이상민, ‘원대 출마 유력’ 이철규 겨냥 “잠시 순번 바꾸자는 건데...” 랭크뉴스 2024.05.01
15662 나경원 “또 그 얘기, 진짜 기분 나빠”···이철규 연대설에 불쾌감 랭크뉴스 2024.05.01
15661 [속보]4월 수출 13.8% 증가…대미 수출 역대 최대 기록 랭크뉴스 2024.05.01
15660 ‘주한미군’ 트럼프 리스크 불 보듯…“왜 우리가 지켜줘야 하나” 랭크뉴스 2024.05.01
15659 일본 경찰, 2명 시신 훼손 혐의로 20대 한국인 체포 랭크뉴스 2024.05.01
15658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AI 초기 시장 승리 못해...2라운드는 승리해야” 랭크뉴스 2024.05.01
15657 의대 정원 증원 등 '죽을 각오'로 막겠다는 의협 새 집행부. 오늘 출범 랭크뉴스 2024.05.01
15656 유승민 "공관위원장이 경기 수원 출마 제안했다가 무산" 랭크뉴스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