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체 조건은 미공개…美 법원 "6월 12일까지 합의서류 제출해야"
美 SEC 앞서 "7조원 부과" 주장…한미 양국 형사소송과는 별개 소송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가상화폐 테라·루나 붕괴 사태와 관련해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와 공동창업자 권도형씨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환수금 및 벌금 규모에 잠정 합의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공개한 재판기록에 따르면 SEC가 테라폼랩스 및 권씨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양측 대리인은 벌금 부과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재판부에 알렸다.

다만, 벌금 액수 등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6월 12일까지 합의 관련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미 증권 당국인 SEC는 2021년 11월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투자 손실을 입혔다면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권씨를 상대로 제기된 형사재판과는 별도로 제기된 민사재판으로,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재판을 맡은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 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나 유럽연합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인 테라가 증권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고 테라폼랩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본 SEC 측 손을 들어줬다.

또한 배심원단도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투자자들을 속인 책임을 인정한다고 평결했다.

배심원 평결 이후 SEC는 이후 테라폼랩스와 권씨를 상대로 불법 이익 환수금과 민사상 벌금 등 총 52억6천만 달러(약 7조2천억원)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씨와 테라폼랩스 측은 가상화폐 발행과 매각이 대부분 미국 바깥에서 이뤄졌다며 SEC 측의 환수금 부과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해왔다.

권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이후 계속 현지에서 구금돼 있다.

앞서 미 뉴욕 검찰은 지난해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자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권씨는 한국에서도 형사 기소된 상태다. 미국과 한국은 권씨를 각각 자국으로 송환하고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문제를 두고 몬테네그로 사법부의 엇갈린 판단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권씨가 미국 또는 한국 중 최종적으로 어디로 송환될지에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349 "상문살 꼈어, 묫바람 났어" 굿 값으로 거액 편취 50대 무속인 랭크뉴스 2024.04.27
30348 죽어가는 엄마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기 나흘만에 사망 랭크뉴스 2024.04.27
30347 한국의 대중가요[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랭크뉴스 2024.04.27
30346 [사설] 29일 영수회담… 민생위기· 국론분열 타개할 계기 마련을 랭크뉴스 2024.04.27
30345 하이브·민희진 분란이 까발린 'K팝 치부' ①공장식 제작 ②포토카드 팔이 랭크뉴스 2024.04.27
30344 “플랫폼, 노동자에게 알고리즘 공개하라” EU 입법지침···한국은? 랭크뉴스 2024.04.27
30343 개청 한 달 남은 우주청…인력 구성·임무 설정 등 과제 산적 랭크뉴스 2024.04.27
30342 “15년 전엔 성과급 10억원도 꽂혔는데”… 이제는 박봉 직업됐다는 펀드매니저들 랭크뉴스 2024.04.27
30341 잇따른 前연인 보복살인… 숱한 '전조'가 무시당하고 있다 랭크뉴스 2024.04.27
30340 [세종풍향계] 예산 놓고 기재부-저고위 기싸움… 저출산 대책 발표는 5월로 미뤄져 랭크뉴스 2024.04.27
30339 20분 뛰면 걸어다니던 인니가 한국 잡았다…신태용 매직 비결 랭크뉴스 2024.04.27
30338 '임영웅·BTS 공연표 팔아요' 돈 받고 '먹튀'…팬심 노린 사기꾼 랭크뉴스 2024.04.27
30337 공수처,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14시간 조사 랭크뉴스 2024.04.27
30336 "성심당? 우리가 앞선다" 300개 빵집 앞세운 이 지역의 도발 랭크뉴스 2024.04.27
30335 7000억 '구미 꽃동산' 개발 놓고 태영건설 채권단 이견 랭크뉴스 2024.04.27
30334 “증권사 취업? 그냥 주식 잘하려고!”… 금융투자 자격증 도전하는 개미들 랭크뉴스 2024.04.27
30333 이부진∙장미란 나란히 함박웃음…'韓여행 출발점'서 깜짝 투샷 랭크뉴스 2024.04.27
30332 '채상병 사건 핵심' 유재은, 14시간 조사 후 귀가 랭크뉴스 2024.04.27
30331 모레 첫 영수회담‥"의제 제한 없이 차담" 랭크뉴스 2024.04.27
30330 美 '공대 아름이'는 어떻게 대나무 천장을 뚫었나...한인 여성 최초 UCLA 공대 학장의 답은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