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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 쏠림은 경계" 단일지도체제 재검토 시사
"보수 가치 재정립과 여연 개편 나설 것" 
'관리형 비대위'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 
채상병 특검 재추진에는 "대통령 일 좀 하게 하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여의도 중앙당사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 초 국민의힘 지휘봉을 넘겨받아 험난한 한 달을 보냈다. 당은 아직 총선 참패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단연 관심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마 여부에 쏠린다. 황 위원장은 29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한동훈 개인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특정 후보에 대한) 지나친 쏠림 현상이 있으면 안 된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1등만 살아남는 현행 단일지도체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보수 가치의 요체를 자유·공화·민주로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보수 재정립을 비롯한 당 체질 개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관리형 비대위'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제발 대통령이 일 좀 하시게 하자"고 반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 패배로 물러난 한 전 위원장 출마는 적절한가.


“본인이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모든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현행은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면 최고위원도 할 수 없는) 단일 지도체제인 만큼 특정 주자에 대한 지나친 쏠림 현상이 있으면 다른 주자들이 출마를 꺼릴 수 있다. 도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서 2, 3등을 해도 최고위에 남아 있도록 절충하자는 의견도 있다. 현상 유지를 할지 바꿀지 비대위가 논의를 거쳐 선택하게 될 것이다. 후보들이 많이 나와야 비슷한 시기에 전대를 여는 민주당과 비교될 것이다."

-새 당대표의 최대 과제는.


"보수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있다. 새 당대표는 그것을 공고히 하는 게 좋겠다. 그 토대 위에서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 대선을 잘 치러주면 좋겠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여의도 중앙당사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전당대회 시기는.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그 시기는 피하려 한다.”

-당원 100%인 전당대회 룰을 바꾸나.


"기존 룰대로 가자는 것은 용납이 안 될 것이다. 전대 룰에 대한 논의를 해서 현상 유지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사전에 논의 자체를 차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당 쇄신이 지지부진하다.


"전대 선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는 관여할 권한이 없어진다. 그러면 당무를 볼 것이다. 나에게 정당 대표로서 비상 대권이 주어지니 비대위가 쇄신을 담당하는 것이 맞다. 여의도연구원과 당원 교육 기능 강화, 홍보 기능 등의 개선에 집중할 것이다. 보수정당으로서 정화도 필요하다."

-보수정당으로서 정화가 무엇인가.


“(집무실 벽에 걸려 있는 전직 대통령 초상화를 가리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를 각각 상징한다. 자유와 민주, 공화의 정체를 분명히 해서 최근 많이 흔들린 '무엇이 보수인지'를 정립하고 선언하는 작업을 여의도연구원 등을 통해서 할 것이다. 이는 여의도연구원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에서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보수정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지금은 정치의 부재다. 정치에는 나름의 전문적인 개념과 영역과 테크닉이 있는 것인데 그것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상대방을 꾸준히 만나려고 하고, 존중하려고 하는 몸부림을 하면 그런 태도가 협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제도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잇단 거부권 행사는 협치와 거리가 있는 것 아닌가.


“거부권은 입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유일한 견제 수단이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도 수백 건을 거부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의석을 51%만 차지해도 100%을 다스리는 입법 독재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거부권 행사의 가능성이 있는 법안이라면 보다 신중하게 입법을 하는 것이 국회와 다수당의 도리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할 텐데.


"아무런 사정 변경 없이 같은 특검법안을 또 올리는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고 민주당도 신중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혐의 단서가 있거나 수사가 미진하면 보충적으로 특검을 하면 되지 않겠나.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책임진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이다. 지금도 얼마나 다사다난한가. 제발 대통령이 일 좀 하시게 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뮤얼 파파로 신임 미국 인도 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당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김정숙 여사 특검 주장이 나온다.


"명품백 의혹과 김정숙 여사의 의혹은 관련 법도 다르고 해서 같은 비중으로 나란히 얘기하는 것이 좀 조심스럽다. 특검을 발동할 요건이 되는지를 따져서 필요하면 따로따로 추진할 일이다.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개헌에 대한 생각은.


“헌법이 벌써 40년 가까이 됐다. 불편하다는 인식은 다 공유하고 있다. 외국에선 개헌을 1년에 한 번씩 하다시피 한다. 양복을 가봉하듯 촘촘히 고쳐가는 것이다. 따라서 개헌 논의 자체의 불씨를 끌 필요는 없다. 다만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아직 국론이 모아지지 않았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수많은 방법이 있다. 개헌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겠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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