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과거 현직 대통령의 딸과 재벌 총수의 아들이 만나 세기의 결혼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만남, 하지만 결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세기의 이혼으로 끝맺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세기의 결혼과 이혼 소송,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둔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기의 결혼'이 열립니다.

현직 대통령의 맏딸 노소영, 그리고 당시 선경그룹의 후계자 최태원.

노태우 대통령이 살아 있는 권력으로 취임한 첫해, 최고 권력자와 재벌 가문이 자녀들의 혼인으로 손을 잡은 겁니다.

이후 SK그룹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 지금의 SK텔레콤 인수를 시작으로, 물류와 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12년에는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며 지금은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섰습니다.

최태원-노소영 부부는 자녀 셋을 뒀지만, 2015년 결정적인 위기를 맞습니다.

최 회장이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고백하고,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이혼 소송 도중,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최 회장은 10분 만에 빈소를 떠났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2021년 10월 27일)]
"마음이 상당히 아픕니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부디 영면을 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초 이혼을 거부해 온 노소영 관장은 맞소송을 내고 재산 분할을 요구했습니다.

SK가 성장해 온 길목마다 선친인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이 있었다는 겁니다.

법원의 판결은 노 관장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입니다.

[노소영/아트센터 나비 관장 (지난 4월 16일)]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과정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정경유착'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던 시절, 권력과 재벌의 대표적인 결합은 1조 3천억 원이 오가는 천문학적 금액의 '이혼'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김관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974 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전대 개입이나 당무 개입” 랭크뉴스 2024.07.06
25973 개혁파로 이란 대통령 당선 ‘이변’ 페제시키안 누구? 랭크뉴스 2024.07.06
25972 "야 이 XX야!" 욕설 영상에 'SON'측 해명 들어보니‥ 랭크뉴스 2024.07.06
25971 백록담 표지석 하나 더?… “인증샷 쉽게” “의미 퇴색” 랭크뉴스 2024.07.06
25970 與전대,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두고 이틀째 충돌 랭크뉴스 2024.07.06
25969 말레이 건국 전부터 살았는데 ‘불법 체류’ 딱지…쫓겨나는 바자우족 랭크뉴스 2024.07.06
25968 서방 관계 개선·히잡 완화 공약…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당선 랭크뉴스 2024.07.06
25967 중국서 2번째 큰 담수호 ‘둥팅호’ 제방 220m 유실…주민 긴급 대피 랭크뉴스 2024.07.06
25966 "9급 공무원 초임, 최저임금 수준"…'임금인상 총궐기' 나선 공무원들 랭크뉴스 2024.07.06
25965 르펜 "우크라 파병 없다…佛무기로 러 본토 타격 금지할 것" 랭크뉴스 2024.07.06
25964 MZ 사르르 녹았다…중동서도 못 먹는 '두바이 초콜릿' 인기 왜 랭크뉴스 2024.07.06
25963 크고 작은 모든 일에 화가 치밀어…부들부들 ‘분노의 가족’ 랭크뉴스 2024.07.06
25962 ‘김 여사 문자 무시’ 파장 계속···“당무 개입” vs “선거 참패 원인” 랭크뉴스 2024.07.06
25961 이·팔 휴전 이뤄지나… "하마스, 16일간 인질 석방 제안" 랭크뉴스 2024.07.06
25960 ‘고령 리스크’ 바이든 해명 인터뷰에 지지자들 “안도” vs “좌절” 랭크뉴스 2024.07.06
25959 민주당, '검사 탄핵 반발' 검찰총장 "김 여사 수사나 하라" 랭크뉴스 2024.07.06
25958 박지원, 김 여사 문자 논란에 "국정농단 번질 수도" 랭크뉴스 2024.07.06
25957 한동훈 측, 당 선관위에 원희룡 측 신고‥"비방 문자 발송" 랭크뉴스 2024.07.06
25956 임성근 빠진 경찰 수사심의…“시간 끌더니 대통령 입맛대로” 랭크뉴스 2024.07.06
25955 '이변' 이란 대통령에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 54% 득표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