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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 임무 중 가장 많은 투자 이뤄지는 ‘위성 발사’
위성통신 발전으로 파생 기술 발전 및 일자리 창출 기대
지난해 5월23일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로 이송 중인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주개발’이란 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달이나 화성, 소행성 같은 태양계 내 천체 탐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주로 과학적 연구 영역이고, 산업적 측면에선 지구와 달 사이 근지구 공간인 ‘스페이스’를 더 주목한다. 한국을 ‘7대 우주 강국’으로 분류하는 이유도 지난해 5월 실용위성을 실어 쏘아 올린 누리호 3차 발사를 통해 자체 기술로 이 근지구 공간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우주산업은 이곳에 위성을 띄우고, 이 위성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우주산업은 위성이나 발사체 그 자체보단 위성을 활용한 정보통신(IT) 산업에 가깝다.

실제로 우주항공청 출범 첫해인 올해 정부가 확정한 ‘우주개발진흥시행계획’을 보면 우주개발 5대 임무인 우주탐사, 우주수송, 우주산업, 우주안보, 우주과학 등에 2024년 총 9923억원을 투자하는데, 이 가운데 위성 발사와 관련한 우주수송(2221억원), 우주산업 창출(5494억원)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2022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3840억달러(524조원)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2023 우주산업실태조사 보고서’는 이 가운데 내비게이션을 필두로 한 지상장비(37.8%)와 위성 티브이, 위성인터넷 같은 위성 서비스(29.4%) 분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처럼 저궤도 군집위성을 이용한 위성통신 분야가 각광을 받는다.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가 지금처럼 지상망이나 해저선로가 아닌 위성을 이용해 연결돼, 그야말로 전 세계가 공백 없이 이어지게 된다.

우주개발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그 과정에서 얻는 파생 기술이 주는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헬멧 등의 재료인 탄소섬유나 자동차 안전장치 에어백, 화재경보기, 정수기 등은 모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개발 과정에서 탄생한 재료와 기술에서 비롯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도 핵심기술은 1960년대 달에 착륙한 아폴로 우주선의 디지털 영상 처리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최근엔 기후변화나 재난재해 대응, 안보적 측면에서의 중요성도 커진다.

파생 기술 확산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1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서 “2045년까지 25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또한 “정부 계획대로면 향후 20년 동안 관련 국내 시장이 거의 20배가 늘어난 100조~200조원의 시장이 된다”며 “위성통신이나 방송, 내비게이션 같은 위성 활용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벤처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기존 위성항법장치의 오차를 1m 이하로 줄이는 한국형 위성항법체계사업(KPS)엔 발사체의 2배가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이 생겨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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