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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대 형제 구도로 경영권 분쟁
5월 중순 차남이 모친 해임하기도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장남 임종윤 사장. 사진 연합뉴스, 임종윤 사장 쪽 제공

모녀 대 장·차남 대결 구도로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한미약품그룹(이하 한미약품) 총수일가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자 주식을 담보로 체결한 대출계약의 일부 만기가 다가오는 데다 올 초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 우려가 불거지자, 대외적으로 화해의 메시지를 낸 것이다.

한미약품은 30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은 ‘합심’하여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미약품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오씨아이(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통합을 추진한 모녀(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에 맞서 통합을 반대한 장·차남(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 끝에 지지를 얻어 그룹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차남인 임종훈 대표는 지난 5월14일 모친인 송영숙 회장을 공동대표직에서 전격 해임하기도 했다.

극한 갈등을 빚던 총수일가 4명이 처음으로 합치된 의사를 공개적으로 낸 것은 ‘돈 문제’ 때문이다. 당장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을 합쳐 수천억원이 넘는 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총수 일가는 2020년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이 사망한 뒤 5천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지난해까지 절반가량을 냈고 현재 2600억원가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그동안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는데, 지금까지 받은 대출금은 5300여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그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등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30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가(3만550원)는 지난 1월16일(5만6200원) 대비 40% 이상 빠졌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준 금융기관은 대출금 일부 상환이나 추가 담보를 요구한다. 또한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도 있어, 시장에서는 주식이 대량으로 매물로 나오는 오버행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총수일가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언급한 것도 주가 부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이날 총수일가가 상속세 해결을 위한 구체적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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