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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수익률이 최근 한 달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고통을 받는 중국 증시 수익률보다 뒤처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 상승세도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 등 각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달 2.10% 하락해 G20 국가의 23개 주요 주가지수 중 19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보다 오르지 못한 곳은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뿐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를 끌어 내린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이 매도한 주식은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 받았다. 5월 중순 이후부터는 외국인도 코스피 주식 매도에 동참하면서 기관과 동반 매도에 나섰다.

코스피 부진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주춤하면 코스피도 크게 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가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가를 최대 12만원으로 제시하면서 목표가 상향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며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큰손’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29일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한 이후 2거래일간 5% 넘게 하락해 30일 7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온기도 아직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밸류업은 강제성이 없어 정책이라기보다는 아직은 캠페인에 가깝다”며 “밸류업 기대감이 2~3월에 이미 반영됐고, 앞으로는 기업 개별 이슈로 시장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동반 부진이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머티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이끈 대형 이차전지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의 시총을 더하면 코스피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이차전지 대표종목을 제외한다면 코스피 지수가 2770선 안팎을 오가고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코스피 투자 상품 규모는 줄고 뉴욕 지수 투자 상품의 규모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서 올해 들어 약 9400억원이 빠져나갔다. 대신 미국 S&P500과 나스닥 등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는 약 1조6000억원이 유입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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