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0일 새벽 미사일 10여발 동해상 발사
오물풍선·GPS 전파 교란 등 연쇄도발
“김정은, ‘용서 못 할 불장난’ 표현할 정도로 짜증” 해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축하 방문하고 국방과학원 전시관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에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틀 연속 서해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감행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동시에 우리 군이 스텔스 전투기 F-35A 등으로 타격훈련을 한 것에 대해 ‘감정적 도발’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군의 무력시위에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전 6시14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10여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무더기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발사된 미사일들은 3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이번 미사일은 초대형 방사포(KN-25)일 것으로 추정된다.

350여㎞는 평양을 기준으로 서울은 물론 주요 공군 기지가 있는 청주·수원·원주·군산까지 사정권에 두는 거리다. 합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8일 심야에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지 등이 담긴 오물풍선 260여개를 날린데 이어 이날 탄도미사일까지 대거 발사하면서 대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고 내부적인 갈등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탄도미사일 발사, 오물 풍선 투척을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F-35A 편대 대북경고 출격 F-35A 스텔스 전투기(앞쪽 4대) 등이 27일 오후 1시경부터 전방 중부 지역 비행금지선(NFL) 이남 상공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합참 제공

우리 군의 고강도 대응이 북한의 연쇄 도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군은 지난 27일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에 F-35A, F-15K 등 전투기 20여대를 띄웠다. F-35A는 특수 도료를 활용해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도록 제작된 최첨단 전투기다. 다른 전투기의 지원 없이 원하는 장소에 단독 침투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스텔스기를 띄웠다는 건 김정은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김정은이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짜증이 났기에 오물 풍선을 날리고 SRBM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은 계획된 시나리오에 맞춰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최근 도발 성격은 대남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 수준으로 도발이 이어질지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투척에 대해 “공세적이고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을 구성한다”며 “공식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밝혔다.

통일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오물 풍선 투척을 ‘표현의 자유’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주민의 의사 표현이 심각하게 제한받는 북한의 ‘허울뿐인 표현의 자유’를 우리와 같은 선상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793 [트럼프 피격] "살아남았다"…'전화위복', 공화당 내 커지는 승리 기대감 랭크뉴스 2024.07.14
24792 민주, 전현희·강선우·정봉주·김민석 8인 최고위원 본선행 랭크뉴스 2024.07.14
24791 "총 든 남자 신고‥경호 실패" 저격범 대응 영상 봤더니‥ 랭크뉴스 2024.07.14
24790 긴박했던 10여분…‘트럼프 피격’ 전후 재구성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14
24789 ‘괴롭힘 진정’ 취하 거부하자 취하서 찢은 근로감독관 랭크뉴스 2024.07.14
24788 생닭 가격은 떨어졌는데… 삼계탕 가격은 ‘기겁’ 랭크뉴스 2024.07.14
24787 ‘5살 학대 혐의’ 태권도 관장 구속…전국에 화재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14
24786 위기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직원 빼앗길수도" 랭크뉴스 2024.07.14
24785 국민의힘 선관위, '방송토론 충돌' 원희룡-한동훈 제재 조치 확정 랭크뉴스 2024.07.14
24784 “박단은 안돌아간다는데”...전공의 ‘복귀냐 사직이냐’ 랭크뉴스 2024.07.14
24783 “중개료 44% 인상이라고?” 배민, 셈법 따져보니... 랭크뉴스 2024.07.14
24782 피 흘리며 주먹 치켜든 트럼프 사진… 美대선 ‘결정적 순간’ 되나 랭크뉴스 2024.07.14
24781 ‘총기 옹호’ 트럼프 총기 피격…“용의자, 곰처럼 옥상 기어올라” 랭크뉴스 2024.07.14
24780 태권도장서 5살 아동 심정지…‘CCTV 삭제’ 관장 구속 랭크뉴스 2024.07.14
24779 [단독]YTN 최대주주 변경 회의록 보니···2인 방통위, ‘기피신청 무력화’ 랭크뉴스 2024.07.14
24778 "인구 21만 목포, 4만 신안과 통합하면 '신안시'로 양보" 랭크뉴스 2024.07.14
24777 백인남성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암살 시도’ 규정 랭크뉴스 2024.07.14
24776 "트럼프 총격 용의자, 공화당 등록 당원" 랭크뉴스 2024.07.14
24775 “탈팡족, 어서옵쇼!”…쓱·지마켓·컬리 혜택 확대 랭크뉴스 2024.07.14
24774 '막말' 정봉주도 통과… 명심·투쟁만 남은 野 최고위원 예비경선 랭크뉴스 2024.07.14